- 같은 번호, 다른 이름… ‘박윤국 문자’ 논란에 포천 민주당 경선 '시끌'
(좌)윤종하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직무대리가 24일 같은 당 연제창 예비후보(우)를 공직선거법 등으로 포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 경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문자 발신 논란’으로 확산되며 진흙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 전화번호에서 발송된 문자 메시지를 둘러싸고 발신 주체와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 주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010-5369-69**번호로 발송된 문자다. 해당 메시지는 일부 수신자에게 ‘박윤국 후보’ 명의로 저장·인식되면서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를 근거로 윤종하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직무대리가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윤종하 직무대리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윤 직무대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신기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문자 발신 내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발신자를 오인하도록 만들었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제창 예비후보 측은 해당 문자가 실제로 유통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일 번호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 단체 대화방 등에서 공유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발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 후보 측은 특히 일부 메시지와 관련해 윤 직무대리가 일정 부분 실수를 인정한 점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입수한 박윤국 후보 명의 휴대전화문자...포천시 지역구에서는 해당 번호로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쟁점은 해당 전화번호의 성격에도 맞닿아 있다. 이 번호는 포천 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각종 안내와 메시지를 발송하는 데 사용돼 온 것으로 본보 취재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수신자마다 번호 저장 방식이 달라 동일 발신 번호가 ‘박윤국’, ‘윤종하’, ‘지역위원회’ 등으로 다르게 표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단순한 허위 메시지 논란을 넘어 ‘발신자 오인’인지 ‘의도적 조작’인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적 혼선에 따른 착오인지, 특정 의도를 가진 행위인지에 따라 사안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발을 둘러싼 절차 역시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제창 후보는 “사과와 소명 절차를 거치고 사실관계 확인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돌연 고발이 이뤄졌다”며 “경선 국면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와는 별개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법적 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윤 직무대리가 직접 출마자가 아닌 만큼 공직선거법 적용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당 후보 간 고발과 취하, 재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문자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포천시장 경선은 정책 경쟁보다는 진위 공방 중심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공용 번호에서 시작된 문자 한 건이 경선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해당 문자 발신 경위와 책임 소재가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민주당 후보간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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