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0일, 포천시의회 본회의장에 다시 의사봉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제190회 임시회의 개막이다. 열흘간의 일정표를 들여다보면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이름부터 ‘케이블카’, ‘연료전지’ 같은 굵직한 개발 사업까지, 포천의 현재와 미래를 가르는 22개의 화두가 빼곡하다.
의회는 ‘민생 독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이 제대로 고쳐졌는지 따져 묻는 ‘조치 결과 보고’와 시정 질문이라는 2라운드 견제 장치도 준비했다. 표면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일하는 의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조례도, 아무리 날카로운 질의도 시민의 무관심 속에서는 힘을 잃는다는 것을. 의회가 ‘민생’을 외쳐도 정작 그 민생의 주인공인 시민들이 귀를 닫으면, 의사당의 열기는 그저 찻잔 속의 태풍, 혹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만다.
이번 임시회 안건들을 보라. 보호 종료 후 홀로 세상에 던져진 아이들을 어떻게 품을 것인가(자립지원 조례), 산정호수 케이블카 사업은 관광과 환경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 것인가, 뿌리산업과 농업은 어떻게 활력을 찾을 것인가. 어느 하나 우리 삶과 무관한 것이 없다. 이는 누군가의 생존 문제이자, 포천의 내일을 결정할 중요한 선택지들이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행정사무감사 조치 결과 보고’다. 지적은 쉽지만 개선은 어렵다. 작년에 의원들이 목청 높여 지적했던 문제들이 현장에서 진짜 바뀌었는지, 아니면 서류상 ‘검토 중’으로 뭉개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감시가 없다면, 집행부는 적당한 변명으로 넘어가고 의회는 의례적인 호통으로 면피하는 ‘적대적 공생’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포천시의회는 유튜브를 통해 의정 활동을 생중계한다. 기술은 권력의 밀실을 광장으로 끌어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켜고 잠시 귀를 기울이는 시민의 ‘클릭’이다.
“정치는 정치인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내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내 아이가 살아갈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낼 때, 의원들의 질문은 더 날카로워지고 공무원들의 답변은 더 신중해질 것이다.
의사봉 소리가 공허한 ‘그들만의 합창’이 되지 않으려면, 시민의 관심이라는 관객이 객석을 채워야 한다. 10일간의 민생 독해, 그 성패는 결국 유튜브 조회 수와 시민들의 입소문에 달려 있다. 의회의 문은 열렸다. 이제 ‘상석(上席)’에 앉아 포천의 살림살이를 검증하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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