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반월아트홀 인근, 매일 직접 만드는 손두부의 고소한 유혹
- 야들야들한 수육과 묵직한 두부의 만남... '두부보쌈'의 정석을 보여주다
- 자극적인 맛 덜어내고 재료 본연의 맛 살린 '집밥' 같은 한 상

자극적인 '단짠(달고 짠)' 맛이 미각을 지배하는 시대다. 혀끝을 강렬하게 때리는 양념 맛에 지칠 때면, 투박하지만 구수한, 재료 본연의 맛이 그리워진다.
포천 반월아트홀 인근 한적한 도로변(군내면 포천로 1501). 이곳에 매일 새벽 콩을 갈아 정성스레 두부를 빚는 집이 있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두부'와 진짜 소고기보다 부드럽다는 돼지고기 '수육'이 한 접시에 만나는 곳, 바로 '콩마루'다.
◇ 눈으로 먼저 먹는 '꽃' 같은 한 상
대표 메뉴인 '두부보쌈'을 주문하자, 상 위에 한 폭의 정물화가 펼쳐진다. 접시 중앙에는 갓 무쳐낸 향긋한 나물과 붉은 무말랭이 겉절이가 중심을 잡고, 그 주위를 뽀얀 손두부와 윤기가 흐르는 수육이 호위하듯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젓가락을 들기 전, 눈이 먼저 즐겁다. 정갈한 플레이팅은 이 음식을 대하는 주인의 마음가짐을 대변하는 듯하다.
◇ 결대로 찢어지는 수육, 밀도 높은 손두부의 '이중주'
먼저 수육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잡내 없이 잘 삶아진 고기는 적당한 지방과 살코기가 황금비율을 이룬다.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풀어지는 살코기와 껍질 부분의 쫄깃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역시 '두부'다. 국내산 콩으로 매일 직접 만드는 손두부는 시중의 흐물거리는 두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젓가락으로 집어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밀도가 높고,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진한 고소함이 일품이다.
기름진 수육 한 점에 담백한 두부 한 조각, 그리고 아삭한 무말랭이를 얹어 '삼합(三合)'으로 즐겨보라. 고기의 기름진 맛을 두부가 담백하게 감싸 안으며 입안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
◇ "속이 편해야 진짜 밥이다"... 곁들임의 미학
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주변을 채우는 반찬들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콩나물, 시금치, 취나물 등 정갈한 나물 반찬과 구수한 강된장, 보리밥은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얇게 썬 쌈무에 고기와 두부를 얹고 오이 한 조각을 더해 싸 먹으면,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산뜻함까지 느낄 수 있다. 조미료 범벅인 바깥 음식과 달리, 배불리 먹고 나서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하다는 것이 단골들의 공통된 평이다.
여름철에는 진한 콩물 맛이 일품인 콩국수가 '줄 서서 먹는 별미'로 꼽힌다니, 다가올 계절이 벌써 기다려진다.
◇ 투박함 속에 숨겨진 '정성'이라는 조미료
'콩마루'의 음식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투박함 속에는 매일 콩을 불리고 삶는 고집스러운 정성이 녹아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아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먹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그것이 '콩마루'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용 정보]
주소: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포천로 1501 (하성북리 638)
영업시간: 11:00 ~ 20:30 (라스트오더 19:50) /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 031-532-2234 (주말 및 점심시간 예약 권장)
주요 메뉴: 두부보쌈, 손두부전골, 청국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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