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의원 "공식 문서 근거한 공익 제기, 사실 왜곡 말라" vs 미화원 "미확정 참고자료로 전체 명예훼손, 사과해야"
28일 의회 간담회서 설전… 시 "참고용" 해명 속 진실 공방, 휴게실 등 처우 개선 문제도 부상

포천시의회 손세화 의원이 시정질의에서 공개한 가로환경미화원 근무 실태 관련 문서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손 의원은 공식 문서를 근거로 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이지만, 미화원들은 미확정 자료로 전체가 매도당했다며 강하게 반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재점화된 갈등: 2차 항의 방문과 간담회
갈등은 지난 21일 손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서 일부 미화원의 근무지 이탈 정황 등이 담긴 시 내부 문서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미화원들은 22일 시청 항의 방문에 이어 28일 오후, 포천시의회를 다시 찾아 손 의원과 직접 대면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화원 대표들과 노동조합 지부장 등이 참석해 손 의원의 발언과 자료 공개 방식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했다.
◇ 미화원 측 주장: "명예훼손"과 "절차적 아쉬움"
미화원 측은 손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특정 시간대 전화 확인만으로 작성된, 후속 조치나 당사자 소명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미확정 내부 참고 자료" 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 미화원 대표는 "우비를 갈아입거나 화장실 이용 등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근무지 이탈로 규정됐다"며 "경위 확인도 없이 공개되어 마치 전체 미화원이 근무 태만한 것처럼 비춰졌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장 미화원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의욕이 크게 꺾였다"며 공개 사과나 정정을 요구했지만, 손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다른 대표는 5분 발언 중 '을들의 전쟁', '포천판 오징어 게임'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들으면 마치 미화원들끼리 싸우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의원님과 시 집행부 간의 문제 제기에 미화원들이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말했다.
노조 지부장은 "5분 발언 전, 해당 자료를 근거로 발언할 것이라는 사전 공지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절차적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왜 포천시의 다른 부서가 아닌 가로환경미화원만 특정하여 문제를 삼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문제 제기의 배경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의원님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현장의 미화원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위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 손세화 의원 반박: "공식 문서 기반 공익 제기… 언론플레이 안타까워"
손세화 의원은 간담회 내내 자신의 행위가 공익을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였음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논란이 된 문서에 대해 "내부 참고 자료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자료 요청해서 받은 문서번호까지 등록된 공문서" 라고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재차 확인하며, 시의 "참고용"이라는 해명과는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개인정보는 모두 가렸으며, 통화 시 의정부 치과 진료 중이었다거나 비가 와서 일찍 귀가했다는 등 공문서에 적시된 사실관계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내용이 허위라면 이는 허위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한다"며 문서의 신뢰성을 강조하고, "미화원 측이 사실이 아니라면 시 기후환경과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SNS 댓글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있어 객관적 확인을 위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특정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의 잘못된 사례로 인해 성실하게 일하는 대다수 미화원들까지 오해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잘못한 당사자들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이를 지적한 의원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 의원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본인들의 치부가 들키니 오히려 부정확한 사실로 저를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며, 미화원 측과 기후환경과가 "자기네 치부 감추고 화살을 저에게 돌리려 언론플레이를 한 것" 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주, 해당 문서에 언급된 23명 전원과 공개적으로 만나겠다" 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 입장 차만 확인… 휴게실 등 처우 개선 공감대
간담회는 결국 양측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손 의원은 "상처 입으신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사과 요구는 일축했고, 미화원 측은 여전히 "서운하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말미에는 가로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휴게실 문제가 공론화되며 향후 개선 논의의 실마리를 남겼다.
노조 지부장은 "컨테이너나 지하실을 휴게실로 쓰는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실태 조사와 개선을 촉구했고, 손 의원 역시 "필수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미비는 심각한 문제"라며 시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손 의원은 향후 미화원들과의 만남에서 "단호히 대처해서 할 말은 하고, 그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청하고 포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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