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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영중면, 7년 전 금품 수수 의혹으로 마을 갈등 심화

  •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5.04.03 20:02
  • 조회수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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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터 매립 대가로 오간 돈, 통장 이체 내역과 증언으로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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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는 7년 전 금품 수수 의혹으로 마을이 들끓고 있다. 2018년 낚시터 매립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마을 이장들 간의 갈등이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마을 이장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문리는 한때 청렴과 화합을 강조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7년 전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을은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과 이장들이 B이장이 낚시터 매립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마을 주민들은 이 사태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낚시터 매립 과정에서 환경 민원이 발생하며 작업이 중단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자 C가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당시 개발위원이었던 B이장이 금품을 요구했고, 이를 현금이나 통장 이체로 여러 차례 전달했다는 C의 주장이다.


C는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명목으로 B이장이 수고비를 요구해 현금과 함께 통장으로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며 “이체 기록과 내역이 분명히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9월, 낚시터 매립 과정 관련 금액으로 보이는 수백만 원 등 여러 차례 이체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고발장에 첨부된 이체 내역을 보면 500만 원, 100만 원, 100만 원, 30만 원 등 총 730만 원이 B이장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B이장은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체 기록이 있었다. 하지만 그 돈은 내가 사용한 게 아니었다. 또한, 낚시터 매립이 2018년에 이뤄졌는데, 그들이 제시한 통장 내역은 2020년이나 2022년 같은 비교적 최근 시기의 금액도 있었다. 이게 뇌물이라면 시기나 맥락이 맞아야 할 텐데,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며 많은 진실들이 왜곡되었다”고 강조하며 “통장으로 금액이 들어온 건 C가 산악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발은 9명의 다른 이장 등 10명이 연합해 진행된 것으로, 이들은 B이장이 이장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며, 자진 사퇴를 요청했으나 거부하여 경찰 수사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태선 영중면 기관단체협의회장은 “지난 3월 20일까지 B이장이 형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영중면 이장 및 이장협의회장 등 모든 직에서 사퇴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회장은 “B이장은 200만 원만 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나, 오니성 폐기물 매립과정에 뒷배를 봐주는 댓가성이 아니라 본인이 폐기물 매립 관리 차원에서 받은 댓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장 거래 내역과 경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B이장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강 회장은 “이장은 공정성과 청렴함이 기본이다. 돈의 출처와 사용 내역이 이렇게 명확히 드러난 상황에서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니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B이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마을 이장들이 고발장을 이용해 나를 음해하려 하고 있다. 나는 결백하다”며 맞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B이장은 이장협의회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던 기존 선언을 뒤집고, 막판에 재출마를 선언해 이번 갈등을 키웠다. 한 표 차로 다시 협의회장이 되었지만, 반대편에 섰던 이장들은 그의 불투명한 과거 행보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억울하다”는 호소를 반복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주민들은 이번 일이 단순히 이장 개인의 문제가 아닌 행정 시스템의 허점도 보여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낚시터 매립 과정을 진행하며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 도장을 요구한 절차 자체가 비리가 개입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신뢰를 잃은 마을 공동체의 분위기는 무겁다.


70대 주민 김 씨는 “이런 논란은 우리 마을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다. 이장들끼리 싸우니 마을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태는 특히 2023년 10월 영중면 이장협의회가 “기업 유치 시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청렴 선언 사진이 여전히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데서 더욱 아이러니함을 자아낸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겉으로는 청렴을 외치면서 뒤에서 금품 받을 일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을 화합을 위해 행정적으로 중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이미 양문리 주민들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아 있다. 마을의 신뢰와 화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과 더불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협력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B이장 개인의 윤리적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강태선이 지적한 것처럼, 시의 행정이 구시대적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원 해결의 책임을 지역 대표들에게 전가하면서 비리의 싹을 틔웠다. 이번 사건은 권력과 금전을 교환하는 구태가 여전히 지역사회에 만연함을 상기시켰다.


“이장은 마을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사건이 마을 공동체에 남긴 불신과 상처는 단순히 B이장의 문제가 아닌, 마을과 행정 시스템의 전반적인 투명성과 신뢰를 돌아봐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장을 중심으로 분열된 마을이 사건의 결론 이후에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논란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찰 수사와 법적 판단에서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양문리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경찰 조사의 결과가 주목된다. ‘청렴’을 외치던 이장협의회가 과거의 그림자를 어떻게 극복할지, 마을 공동체의 앞날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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