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행, 27일 포천 노곡리 마을 3번째 방문...주민들 어려움 청취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전투기 오폭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포천 노곡2리 마을 방문했다.김 대행이 노곡리 피해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백영현 포천시장의 안내로 주민들을 만난 김 대행은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민들은 김 대행에게 긴급 안정자금을 지원해 줄 것과 이주 대책 등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전달했다.
[포천 노곡 2리 전투기 폭격 피해 배상 투쟁위원회 질의서 전문]
존경하는 국방부 차관님, 노곡2리 전투기 폭격 피해 배상 투쟁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서, 이곳 피해 주민들의 절박한 현실과 분노를 가슴 깊이 담아 전달 드립니다.
국방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형식적인 절차로 인해 주민들은 두 번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긴급한 생활안정자금을 요청했음에도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폭격의 상처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구와 배상에 대한 법적 절차를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에 따라 차후 순리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폭격의 충격으로 인해 마을의 어르신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마을 공동체를 조성하여,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의 마지막 삶에 작은 희망의 불빛이 되어줄 세가 가지 요구 사항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1. "우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 긴급 생활 안정자금 지원을 요구합니다
국방부 차관님, 우리는 지금 당장 먹을 것도, 생활할 방법도 없습니다. 전투기 폭격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살던 집이 무너졌고, 일터는 사라졌으며, 생계를 이어갈 방법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원인 제공자인데도 불구하고 행정 절차를 운운하며 뒤로 숨는 것은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주민을 더욱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행정 절차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밥을 굶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내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차관님께 묻습니다. 차관님의 부모님이 지금 당장 드실 것이 없다면,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배고픔 앞에서, 절망 앞에서 행정 절차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지급하고, 각 부처끼리 차 후 협의하면 되는 아주 상식적인 해결책이 있습니다.
이제 차관님께서 직접 답해주십시오. 국민이 절망 속에서 쓰러질 때까지 기다릴 것 인지? 아니면 즉각 지원하여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것 인지?
2. 우리는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습니다! 국방부는 즉각적인 이주 대책을 요구합니다.
국방부 차관님, 우리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고향에서 살 수 없습니다. 전투기 폭격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진 포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집을 부쉈고, 마을을 파괴했고, 우리의 마음을 짓밟았습니다.우리는 이제 하루하루가 두렵습니다. 언제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고향이 아닙니다. 우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고향을 지키며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도, 버틸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즉각적인 이주 대책을 요구합니다! 부디 차관님의 부모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신다는 생각만 가지신다면 국방부와 정부가 국민을 위한 결과가 있다고 믿으며 기다리겠습니다.
3. 우리의 삶을 짓밟은 국방부, 이제는 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군과 함께 살아온 작은 마을의 주민들입니다. 우리 마을은 단순한 삶의 터전이 아니라, 군과 공존하며 나라를 지켜온 군사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8사단 이전 계획이 발표되었고, 그 순간 마을의 경제는 붕괴되었습니다. 생계를 잃은 주민들은 삶의 기반을 잃었고, 갈 곳 없는 할머니 · 할아버지들은 고향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배려가 아닌 폭격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진 포탄은 마을을 짓밟았고,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까지 앗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조종사들을 용서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훈련 중 발생한 사고였고, 젊은 조종사들의 실수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망보다는 용서와 화합을 택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정작 국방부는 우리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국민입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우리의 고통을 방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마지막 여생이라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러나 국방부의 무관심 속에서, 그 작은 희망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방부에 묻습니다. 국방부는 왜 국민을 지켜야 할 책임을 저버리는 것입니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고도, 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 것입니까?
군과 국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국방 상생마을 조성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국방부에 ‘국방 상생마을’조성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군 유휴지를 활용하여 군과 지역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주민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절실한 요구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폭탄과 공포만을 남겼을 뿐, 우리의 간절한 호소에는 귀를 닫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군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즉각 마련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더 이상 원론적인 답변을 원하지 않습니다."절차를 검토해 보겠다." "규정을 확인해 보겠다."는 말로는 더 이상 우리의 희망을 짓밟지 마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국방부 차관님께서는 ‘된다’ 또는 ‘안 된다’는 명확한 답변을 해주십시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이 질문을 드립니다.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국방의 역할을 다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방부 차관님! 노곡2리 전투기 폭격 피해 이후, 이곳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오고 있습니다. 그 절망의 현장 속에서, 가장 먼저 주민들의 아픔을 마주하고 수습에 나선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해 주민들의 분노와 절규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무릎을 꿇어가며 사죄하고는 진정한 충성과 희생의 모습을 보인 군인 이충재 장군님 주성규 장군님, 김경곤 중령님, 그리고 복구를 위해 헌신하신 김성민 5군단장님, 임길우 중령님, 홍명섭 주임원사님과 그들의 부대원들입니다. 이분들은 단순히 군의 책임자로서가 아니라, 진심 어린 자세로 매일 주민들과 함께하며 아픔을 나누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한 분들입니다.
주민들은 이분들의 진심을 알고 있습니다. 차관님께서 이분들의 헌신을 잊지 마시고, 그들이 주민들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무언가를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이분들이 노력한 만큼, 국방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해결책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이분들의 진심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며, 폭격 피해로 모든 것을 잃은 주민들에게 국가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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