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평 A 아파트 건설 현장, 농지 불법 매립 논란 확산
▶ 2m 규정 위반 여부에 군청 "현장 확인 예정"
[NGN뉴스=가평]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 달전리에 건설 중인 A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가 인근 농지에 매립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토지에서 성토 높이가 법적 기준을 초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보로 드러난 '불법 매립' 의혹
제보자 B 씨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흙이 달전리 50*번지와 23*번지 농지 두 필지에 불법 매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50*번지는 2016년 매립 후 준공 허가를 받았으나, 23*번지는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토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청 허가민원과 관계자는 “23*번지의 경우 2m 이하로 성토한다면 허가 없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농지 매립을 알선한 J 씨 역시 “높이만 규정에 맞추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 성토 높이 규정 위반 확인
그러나 현장에서 성토 높이를 측정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최소 1.5m에서 최대 2.5m 이상 성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J 씨는 “높아 보이는 이유는 표층에 좋은 흙을 덮기 위해 임시로 쌓아둔 것”이라며 “정지 작업 후에는 2m 이하로 맞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나온 토사의 처리 방식은 하청업자가 알아서 진행하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 현장 확인과 책임 소재 논란
군청은 성토 높이 규정 위반 의혹에 대해 “현장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토사가 허가받지 않은 농지에 매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농지는 농업 생산을 위한 자원으로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개발업자와 부동산 중개업자, 관할 당국 간의 느슨한 규제와 책임 회피가 빚어낸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 환경과 농지의 경계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성토 규정 위반을 넘어, 개발과 환경 보존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장 확인 결과와 조치 여부에 따라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농지의 죽음
이렇게 달전리의 한 농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가 인근 농지에 매립되면서 성토 규정 위반 의혹까지 불거졌다. 규제와 허가, 성토 높이라는 단어들이 오가는 사이, 이 사건의 본질은 흐릿해진다. 이 땅은 더 이상 농지로서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 농지의 죽음, 개발의 생명
농지는 단순한 땅이 아니다. 그것은 식량의 근원이자 생태계의 일부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기본적인 자산이다. 그러나 개발 논리가 들어서면 농지는 가치 있는 자원이 아니라 버려도 좋은 ‘빈 땅’ 취급을 받는다.
이번 사건은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성토 높이 2m 규정이라는 기준은 농지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하지만 규정을 준수하느냐, 초과하느냐의 문제가 농지 파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농지를 “2m까지만 덮으면 괜찮다”고 보는 관점 자체가 이미 잘못됐다.
▣ 책임의 실종과 규제의 허점
이 사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책임의 실종이다.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를 처리한 하청업자는 "높이를 맞추면 문제없다"며 성토를 정당화했고, 시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관할 군청 역시 규제 기준의 틀 안에서만 문제를 바라보며 ‘현장 확인’을 언급했을 뿐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농지와 지역 사회는 어디에 있는가? 농지 소유자와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개발과 규제 사이의 이분법적 논의만 남았다.
▣ 농지는 소모품이 아니다
농지를 이렇게 쉽게 덮고, 버리고, 대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는 가평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농지, 산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농지는 점차 황폐화되고,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경작지 몇 평이 아니다.
농지를 이렇게 파괴하고서도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농지가 단순한 소모품이 되는 순간, 우리는 자연과 공존할 수 없게 된다.
▣ 개발이라는 이름의 폭력
이 사건은 단순히 가평의 한 농지에서 벌어진 지역적 문제로 그쳐서는 안 된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억압하는 폭력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규제를 지킨다 한들 농지의 파괴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토사는 ‘임시’로 쌓였다고 주장되지만, 임시로 쌓인 개발 논리가 얼마나 많은 농지를 죽여왔는지 역사가 증명한다.
농지는 농지로 남아야 한다. 개발이 생존의 논리라면, 농지를 지키는 것은 공존의 논리다. 이번 사건이 농지의 가치를 되새기고, 규제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개발이 아닌 농지의 생명을 보존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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