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세종시민의 벗! ”은하수 공원“
가평군은 포천. 남양주. 구리 인근 3개 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주민설명회를 25일 마쳤다. 종합장사시설은 6개 읍·면의 신청을 받아 건립추진위의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은 3개 권역에 총 400억 원의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아직 유치신청을 한 마을은 없으나, 대략 6-7개 마을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종합장사시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인접한 마을의 눈치를 보는 경향도 적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청을 희망하는 마을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평군민 대부분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사실 부족하다.
막연하게 화장장=혐오 시설이라는 고정관념만 갖고 있다고 하여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리고 장사시설이 들어서면 시신을 태우는 냄새가 진동하고 지역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아예 거래가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NGN 뉴스는 가평군과 인근 3개 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광역형 종합장사시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가평군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충청권과 수도권 강원권에서 운영 중에 있는 종합형 장사시설 6곳을 4일간에 걸쳐 심층 취재를 했다. 종합형 장사시설과 인접한 마을주민 등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다.
-NGN 뉴스 특별취재팀(정연수 기자.양상현 기자.황태영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은하수 공원" 건물 중앙이 화장 시설이며 끝 건물이 봉안당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은하수 공원” 문화.복합 공원으로 자리매김!
특별취재팀이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은하수 공원” 종합장사시설이다.
2010년부터 가동된 이곳은 화장로 10기, 장례식장 10실, 봉안당 2만3000여 기 등 최첨단 장례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15만여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잔디장, 수목장의 봉안 묘역시설 등이 있어 장례에서 봉안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시민과 충청권, 관외로 분류해 하루 20~30명의 고인을 화장하는 시설이다.
그럼에도 화장장은 연기와 냄새가 없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시설로, 냄새 등으로 인한 민원은 10년이 되었어도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취재팀도 은하수공원과 마주하는 순간 망자(亡者)만의 공간이 아니라 마치 잘 조성된 공원시설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은하수 공원은 세종 특별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곳곳에 상징조형물과 조경시설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평일임에도 봉안당과 자연장에는 고인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저마다 간단한 제례(祭禮)음식을 준비하고 헌화를 마친 이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세종특별자치시 "은하수 공원". 자연장,수목장,봉안당 등 원스톱 장례시설이 갖춰져 있다
자연장지(잔디장)에는 어른 한뼘 크기의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들이 바둑판처럼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족장과 종중 묘역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정중앙에 웅장한 조형물이 있어 마치 조각 공원에 온 느낌이었다.
은하수 공원에 있는 봉안당을 찾은 김경남(68세.충북 청주시) 씨는 "조상님을 가깝게 모시고(봉안) 자주 뵐 수 있어 좋다며, 살아생전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어 이곳에 오면 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종합장사시설) 곳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김경남씨는, "혐오 시설이라는 것은 견해차에 따라 다르고 아직 환영받지 못하는 시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진국의 장례문화는 우리와 크게 다르고 우리도 그런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종합장사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합장사시설 바로 옆에 골프장과 인근에 아파트 단지 및 주택 등이 있다
고인의 기일을 맞아 아들과 함께 자연장 묘역을 찾은 서울에 사는 박재철(57세)은 "5년째 이 곳을 다니지만 혐오 시설이라는 느낌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오히려 잘 정돈된 공원과 같다는 생각에 "이 곳을 다녀가면 마음이 편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박재철씨는 특히, 5년 전 “화장에서 자연장에 모시기까지 불과 3시간도 안 걸릴 정도로 원스톱 서비스로 진행되었다”며 “장례를 치르느라 지칠 대로 지친 유가족들의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은하수 공원까지 노선버스가 9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버스 운전자(오상근)는 "평일에도 많은 분이 공원을 방문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이른 아침부터 조깅을 하러 오는 일반인들도 많아 은하수 공원은 세종시민들에게 새로운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은하수 공원에서 세종시민 걷기 대회가 열릴 정도로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은하수공원에서는 매년 축제가 벌어진다. 축제가 열려도 바로 옆에서 장례 의례는 계속된다. 우리의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세종시민에게는 이상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익숙한 모습이라고 한다.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으면서 화장 의례가 이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모두의 조의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관습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수 공원, 혐오시설이라뇨?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했다?
은하수 공원 앞에는 왕복 6차선으로 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공원 경계에는 세종 필드 골프장도 있다. 은하수 공원 주변 1~2㎞ 반경은 연기면 수산리 마을과 조금 떨어진 2~3㎞ 반경에는 아파트 등이 밀집되어있다. 이 마을에 사는 김아지(80세) 할머니는 바로 옆에 은하수공원이 있어도 “부동산 가격은 올랐으며, 불쾌한 냄새나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은하수 공원 옆, 연기면 수산리 마을 주민(이승원 씨)
그러나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연기면 수산리 마을 주민 이승원(농업.49세) 씨는 은하수 공원으로 인해 세종특별자치시의 “타지역과 비교하면 부동산 상승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철환(55세) 씨도 은하수 공원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주변 땅값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혐오 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이제는 없을 정도로 안정화되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오히려 은하수 공원이 생기면서 왕복 6차선 도로가 생겨 “접근성이 좋아져 공장용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은하수 공원은 특별자치시로 지정되면서부터 기획된 장사시설이기 때문에 기타 지역처럼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없었다. 따라서 주변 마을에 “인센티브 제공도 거의 없었다.” 타 시·군처럼 “장례식장에 있는 편의시설 등 운영권도 마을 주민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인접한 연기면 수산리 마을 주민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지만 소통을 통해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은하수 공원이 처음 계획될 당시인 2008년 기준 충청권의 화장 비율은 38%로 전국 화장률(59%)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20년 8월 기준, 세종시의 화장률은 91.4%로 전국 평균 90.6%를 웃돌았다.

은하수공원에서 세종시민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자료제공/은하수 공원)
특별취재팀이 확인한 은하수 공원은 “세종시민과 주변 인접 시·군민들에게는 혐오 시설도 아닐 뿐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안식처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원이며, "고인을 합당한 의례로 모실 수 있는 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특별기획 장사시설 현장을 가다 2부에서 계속…
-NGN 뉴스 특별취재팀(정연수 기자.양상현 기자.황태영 기자)BEST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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