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조종면 화장장 반대위 “亡者는 어디에서 火葬했나?”
[가평 NGN 뉴스] 정연수 기자=주말인 21일, 상면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A 씨가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율길리에서 청평을 가려는데 사거리에 보기에도 끔찍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는 제보였다. 주민이 알려준 장소로 가보니 섬뜩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도에 인용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공포와 혐오감을 주는 내용이었다. 스릴러 공포 영화에서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출되는 현수막이 대낮에 도로변에 걸려있었다. 현수막은 조종면에서 율길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자동차전용도로 37호 국도 서파 검문소와 청평 방향으로 가는 사거리에 걸려 있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은 주변 골프장과 군인 면회객 등 타지역 차량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대낮에 보아도 공포감을 주는 섬뜩한 현수막은 흰색 천에 검은색 글씨로 마치 장례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일몰 후 이 지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신호대기를 하면서 자동차 불빛에 정면으로 보이는 이 현수막을 보는 순간 가슴을 쓸어내릴 수도 있을 정도로 혐오스럽다. 혹시라도 비라도 내리는 밤에 현수막을 보면 공포감은 극에 달할 것이다.
가평군에서는 연간 약 600여 명이 사망하고 이 중 90% 가까이 화장(火葬)을 한다. 화장을 하는 90% 가운데는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측의 망자(亡者)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반대위에 속해 있는 그들의 가족 또는 친·인척도 화장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들이 사는 가평군에는 화장장이 없으니 분명 타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했을 것이다.
반대를 하는 그들도 가평군민이면서 타지역에 가서 이미 화장 경험을 했거나 앞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타지역 주민들이 그들의 주장처럼 “가평군 00을 왜 우리 지역에서 화장하냐” 고 따지며 항의하면 뭐라고 말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가족 및 친·인척이 사망해도 亡者를 모신 운구 차량이 가평군을 벗어나면 절대로 안 된다. “구리시 00. 남양주시 00, 포천시 00 왜 우리 땅에서 화장하냐”라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의 비약이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자 극소수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명칭은 “가평군 광역화장장 반대대책위원회”였다, 마치 가평군민을 대표하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에 NGN 뉴스에서는 “너무 나간 광역 화장장 반대특위”라는 제목으로(본보 10.26일 자) 가평군을 대표하는 반대위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명칭에 대하여 지적했다. 그러자 “상·조종면 광역화장장 반대대책위원회”로 축소는 했으나, 이번에는 공포와 혐오감을 주는 현수막을 걸었다.
가평군과 인접 3개 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광역형 종합장사시설은 현재 6개 읍·면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신청하는 마을의 주민 70% 이상의 동의”이다. 신청한다고 해서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주민들이 하기 싫다고 하면 신청을 안 하면 된다. 그런데도 “우리 땅에서 왜 화장을 하냐”고 따지듯 행동을 하고 있다. 이는 선동으로 비칠 여지가 크다.
그리고 우리 땅이 어디든 신청 안 하면 되는 것을 굳이 군 의회를 방문해 항의하고 현수막까지 걸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가 볼 수밖에 없는 장소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공포와 혐오감을 유발하는 현수막은 시급히 철거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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