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방 대책도 늦더니 “피해 보상은 더 늑장”

(곰팡이로 가득 찬 청평5리 수재민의 집 안 모습)
[가평 NGN뉴스] 정연수 기자=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는 언제나 치유될 수 있을까. 쾌쾌한 곰팡내가 코를 찌르고, 밤이슬을 피해 어쩔 수 없이 곰팡이로 얼룩진 방안에서 동거하고 있다.
온종일 창문도 열었으나 곰팡이 냄새는 여전하다. 서산으로 해가 기울면 제법 쌀쌀해진 날씨 보다 수재민들의 마음은 유난히 춥기만 하다. 지난달 3~4일 이틀 연속 침수 피해를 본 경기 가평 청평 5리 마을 수재민들의 삶은 궁핍하기 짝이 없다.
가옥 침수로 21가구가 졸지에 수재민 신세가 되었다. 침수된 마을 바로 옆에 있는 3천 톤급 배수펌프장은 먹통이었다. 그 시각, 가평군 안전재난과는 마을이 침수되고 있는데도 원인 파악도 못 하고 50년 만에 찾아온 폭우라며 하늘 탓만 하고 있었다. 대책도 없었다. 그랬던 가평군은 수재민 피해 보상도 늑장을 부리고 있다.
수재민 대표들과 만났으나 “郡은 하늘 탓. 수재민들은 人 탓”만 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사이 수마에 잠겼던 집안은 온통 곰팡이로 얼룩지고 편히 누울 자리조차 없이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살림 도구까지 물에 잠겨 폐기 처리된 집안엔 그 흔한 TV 한 대 없다. 그렇다고 저축해 놓은 돈도 비 피해에 대비해 보험 가입한 집은 더더욱 없다. 막연하고 기약도 없지만, 군청에서 피해 보상을 해 줄 날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가평군은 수해 피해를 본 지 36일 만인 9일, 뒤늦게나마 가평군이 재난기금에서 수재민들에게 가구당 최소 100여만 원에서 최대 250여만 원씩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주 중에 복지정책과에서 수재의연금과 이웃돕기 성금에서 각각 100여만 씩 최대 200여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예산으로 가구당 200만 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수로 피해를 본 청평 5리 수재민들에게 가구당 최대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650만 원가량이 지급된다는 계산이다.
더 지원이나 보상 계획은 없다는 게 가평군의 입장이다.

그런데 9일 지급한 재난기금은 가평군이 재난에 대비해 가진 예산이다. 이미 피해실태조사는 지난달 중순 확인되었다. 군이 보유한 재난 기금을 조속히 풀어, 물에 잠겨 망가진 도배 장판 공사라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했음에도 郡은 수재민 대책을 소홀히 했다. 홀대로 수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기자와 만난 수재민 72살 어르신 G 씨는 “군수님 만나면 딱 하룻밤만 우리 집에서 주무셔 보라고 전해 주세요”라고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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