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후보 캠프 "신발 속 500만 원 의혹" 해명했다가 '역풍'

[사진 출처] "시장님 잘 부탁해"라며 지역 기자에게 "100만 원을 보낼테니 용돈으로 써"라고 말한 폐기물사업자 최 모씨의 지시로 기자에게 100만 원을 전달한 서00 씨의 휴대전화 프로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인 백영현 후보 측이 이른바 ‘신발 속 현금 500만 원 전달 의혹’과 관련해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선거대책본부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엿새 만이다.
그러나 백 후보 측의 이번 입장문은 의혹의 핵심인 ‘현금 전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설명 대신 “사실무근”, “불법 녹취”, “악의적 음해” 주장만 반복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며 “핵심 의혹은 외면한 채 남 탓과 언론 압박으로 일관한 해명문”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백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녹취 내용에 대해 “악의적 유도 질문에 무심코 맞장구를 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전달 사실이 전혀 없다면 왜 그런 취지의 대화에 동조성 발언이 나왔느냐”는 반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입장문은 ‘맞장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어떤 맥락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일을 두고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쳤다는 해명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명 과정에서 오히려 녹취 속 발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모순된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 측이 핵심 근거로 제시한 이른바 ‘공식 확인서’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대위는 관련 인물이 “백 후보에게 금전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문서가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수사기관 검증을 거친 자료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당사자가 스스로 결백을 주장하는 사적 문서를 ‘공식 확인서’라고 표현한다고 해서 객관적 검증 자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왜 그런 문서를 급하게 공개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후보 측이 이번 녹취를 ‘당사자 동의 없는 불법 녹취’라고 규정한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상 대화 당사자 간 녹음은 위법이 아니라는 것이 대법원 판례와 법조계의 일반적 해석이기 때문이다. 제3자의 도청과 대화 참여자의 녹음은 법적으로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핵심은 돈이 전달됐느냐는 의혹인데, 갑자기 녹취의 적법성 문제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유권자의 관심을 본질에서 돌리기 위한 전형적인 프레임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은 또 제보자의 사적 감정과 불만을 부각하며 제보 동기의 순수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를 두고도 “동기와 사실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지역 원로는 “제보자가 어떤 감정을 가졌든 녹취 속 발언 자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제보자 공격만 반복한다고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입장문은 강한 표현과 법적 대응 경고는 반복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입장문에는 “허위사실”, “흑색선전”, “강력 대응” 등의 표현이 반복됐지만 ▲현금 전달 여부 ▲녹취 발언의 정확한 맥락 ▲확인서 작성 경위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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