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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도 모자라 후안무치”…여야 가리지 않는 ‘두꺼운 얼굴’ 정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29 10:11
  • 조회수 5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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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은 여야가 아니라 얼굴 두께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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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막판, 경기 북부 선거판이 연일 진흙탕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의혹 자체보다, 그 의혹 앞에서 정치인들이 보이는 태도다.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우기며, 오히려 공격으로 맞서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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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는 무소속 이진용 후보의 전과 표기 논란이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으로까지 이어졌다. 선관위는 이 후보가 선거공보물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전과를 실제 법률명과 다르게 기재했다고 판단했고, 결국 투표소에 “허위 사실” 공고문까지 붙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다. 유권자에게 가장 먼저 나와야 할 말은 “죄송하다”여야 했다. 그러나 책임 인정이나 사과보다는 정치 공세와 음모론성 반응이 먼저 등장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다. 잘못이 드러나도 “표현상의 문제”, “오해”, “정치 탄압”이라는 말로 본질을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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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는 박윤국 후보 측이 제기한 이른바 ‘신발 속 현금 500만 원’ 의혹이 파문을 키우고 있다. 공개된 녹취에는 “왜 신발 가방에 돈을 넣어 전달했느냐”는 취지의 대화와 “후원금 한도가 다 차서 그랬다”는 취지의 답변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의혹 대상으로 지목된 백영현 후보 측은 “돈은 받은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물론 사실 여부는 수사와 검증으로 가려질 사안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이미 상당하다. 정치권은 “법적 대응”부터 꺼내지만, 시민들은 “그래서 진실이 뭐냐”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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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후보의 ‘미국공인회계사(AICPA)’ 경력 논란이 선관위 판단으로 번졌다. 선관위는 해당 경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고, 투표소 공고까지 예고됐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치인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험 합격은 사실”, “표현 방식의 문제”라는 해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에서 핵심은 단순하다. 실제 자격 보유자인지, 아니면 시험 합격자인지 명확하게 설명했느냐는 것이다. 정치인은 늘 법률적 최소 책임만 이야기하지만, 시민은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세 사건은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정당, 서로 다른 사안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통점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의혹이 제기되면 인정 대신 버틴다. 사과 대신 해명을 늘어놓는다. 유권자 눈높이보다 법률 문구 뒤에 숨는다. 그리고 상대 진영 탓으로 맞불을 놓는다.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무소속도 다르지 않다. 결국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까지 나온다.

“정치인은 여야가 아니라 얼굴 두께로 구분된다.”

 

선거는 원래 유권자가 정치인을 심판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지금 유권자들은 정책보다 해명 경쟁, 공약보다 녹취록, 비전보다 법적 공방을 더 많이 보고 있다. 더 두꺼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살아남는 선거판. 그것이 지금 경기 북부 정치의 민낯이라면,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은 유권자가 아니라 정치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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