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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고발] “급하면 남자 화장실로~~” 자라섬 축제의 민낯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08 16:13
  • 조회수 28,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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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만 인파 몰리는데 여성 화장실 고작 6칸

화장실1.jpg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꽃 페스타’가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현장은 벌써부터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준비 안 된 축제’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문제는 화장실이다. 그것도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여성 관람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가평군에 따르면 자라섬 꽃 축제는 봄·가을을 합쳐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형 관광 행사다. 그러나 현장 실태는 이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재 결과, 자라섬 남도에는 화장실이 2곳뿐이다. 이마저도 정상적인 시설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화장실2.jpg

 

먼저 선착장 인근 화장실은 남성 3칸(장애인 포함), 여성 4칸(장애인 포함)에 불과하다. 또 다른 화장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남성 화장실 3칸 중 2칸은 창고로 전용돼 사실상 1칸만 사용 가능한 상태다. 여성 화장실 역시 단 2칸뿐이다.

 

결국 수십만 명이 몰리는 축제장에서 여성 화장실은 고작 6칸. 이 수치가 자라섬 축제의 현주소다.현장에서는 이미 긴 대기줄이 일상화됐다. 여성 화장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고, 급한 관람객이 남성 화장실 이용까지 고민하는 비상식적인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상황이 사실상 ‘마비’ 수준에 가깝다는 증언도 나온다. 꽃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화장실 하나 이용하려고 수십 분씩 기다리는 현실은, “대표 축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도 내 휴게시설 이용객까지 공용 화장실로 몰리면서, 특정 시설에 이용이 집중되는 구조적 병목 현상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가평군은 축제 홍보와 경관 조성에는 집중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공공 인프라인 화장실 문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화장실3.jpg

 

화장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여성·노약자·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꽃 축제에서 여성 화장실 부족은 ‘불편’을 넘어 ‘관람권 침해’다.

 

개막이 코앞이다. 지금이라도 ▲임시 이동식 화장실 긴급 확충 ▲여성 화장실 비율 확대 ▲창고 전용 공간 즉각 원상복구 ▲이용 동선 분산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꽃은 만개를 앞두고 있지만, 행정은 제자리다.“꽃길은 열고, 화장실은 막아둔 축제”, 이 오명을 올해도 반복할 것인지, 가평군의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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