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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영하 10도 새벽, 말없이 놓고 간 쌀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2.06 10:20
  • 조회수 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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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을 깨운 것은 트럭 소리가 아니라 온기였다

영하 10도.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가 청평면을 감싼 6일 이른 새벽, 청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2톤 화물차 한 대가 조용히 멈춰 섰다. 공직자들이 출근하기도 전, 아직 하루가 시작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청평 싸ㅓㄹ기탁.JPG

 

화물차 적재함에는 쌀 포대가 가득 실려 있었다. 운전자는 아무 말 없이 쌀 포대를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했다. 기자가 “누가 주문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짧게 답했다.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배달만 부탁했습니다.”

 

그 말을 남긴 그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다시 운전석에 올라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누구의 이름도, 어떤 조건도 남기지 않았다. 남은 것은 행정복지센터 앞에 차곡차곡 쌓인 쌀 포대뿐이었다.

 

청평 쌀.JPG

 

이교학 청평면 부면장은 “기부자의 신원은 알 수 없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게 쌀을 기부해 오시는 분”이라며 “말없이 전해지는 도움이라 더 큰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기탁된 쌀은 관내 저소득 가구와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파로 더 움츠러드는 겨울, 이름 없는 손길이 지역사회에 조용한 온기를 더했다.

 

누구인지 알리지 않아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진심은 충분히 전해진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쌀 포대는 그 자체로 가장 따뜻한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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