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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얹힌 고구마가 쑥 내려가는 느낌입니다"...설악면 노천 버스정류장 임시 컨테이너 설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1.27 16:20
  • 조회수 10,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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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버스정류장1.jpg


한겨울 노천 상태로 방치돼 교통약자 안전 논란이 불거졌던 경기 가평군 설악면 전통시장 앞 버스정류장에 대해, 가평군이 본보 보도 이후에야 임시 컨테이너를 설치하며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

 

해당 정류장은 설악면 오일장이 열리는 핵심 교통 요지로, 장날마다 고령의 주민과 보행약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비·눈·바람을 막을 최소한의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채 1년 이상 노천 상태로 방치돼 왔다는 점에서 행정의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설악면 주민들에 따르면 이 문제는 최근에 제기된 민원이 아니다. 주민들은 지역 소통 창구와 민원 제기를 통해 수차례 정류장 개선을 요청해 왔지만, 군은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 달 전 설치된 비닐 천막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었지만, 이는 강풍에 날아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본보가 해당 실태를 집중 보도한 이후다. 보도 직후 가평군은 문제의 정류장에 임시 컨테이너형 쉼터를 설치하며 “우선 비·바람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어 “오는 3월 항구적인 시설을 갖춘 정류장을 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늦어도 너무 늦은 대응”이라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군이 문제를 몰랐던 게 아니라, 알고도 방치해 온 것”이라며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마당.jpg

 

그런가하면, 비.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한 면민은 "얹힌 고구마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같은 설악면 내 특정 시설 인근 버스정류장이 냉·난방 설비까지 갖춘 것과 비교되면서, 행정의 형평성과 우선순위 판단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면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류장은 방치하면서, 특정 시설 인근은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며 “같은 군 행정구역 안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차별”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평군은 “임시 조치를 시작으로 항구적 시설 설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그동안의 행정 공백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설악면 주민들은 “이번 문제는 단순한 시설 민원이 아니라, 군이 주민의 일상 안전을 얼마나 행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말뿐인 계획이 아니라 결과로 책임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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