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이 있는 곳에 항상 적십자가 있었다 가평군 적십자 봉사회, 헌신의 이름들에 감사와 존경 전해

대한적십자사가평군협의회 정기총회가 20일 가평읍 벨리웨딩홀에서 열렸다.[사진 제공/가평군 협의회]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가평군협의회 봉사원들은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수해 속에서도 이 약속을 지켰다. 진흙과 오물로 뒤덮인 마을에서 급식과 세탁, 구호물품 전달, 주거 정리와 복구 지원에 나선 이들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노란 조끼는 가평 곳곳에서 ‘희망의 신호’가 됐다.
20일 열린 가평군 적십자 봉사회 정기총회는 이러한 헌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난 현장과 지역사회 곳곳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온 봉사원과 후원자들에게 각급 기관의 표창이 이어졌다.
수해 현장에 연인원 1,200명… 650가구 지원
가평군 적십자 봉사회는 지난해 수해 당시 조종면·상면·북면·가평읍 일대에 연인원 1,200여 명의 봉사원을 투입해 급식·세탁·구호물품 배분·주거 정리 등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650여 가구에 총 3억4천여만 원 상당의 물자와 성금이 지원됐다.
특히 본인 가정이 수해 피해를 입었음에도 현장에 나와 봉사에 나선 봉사원들에게 다른 지역 봉사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적십자 가족’의 연대가 현장에서 실천됐다.

헌신의 이름들… 각급 기관 표창 이어져
이날 총회에서는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를 지켜온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다.가평군수 표창은 장동녀(참사랑봉사회),군의회 의장 표창은 서영이(상면봉사회)에게 돌아갔다.국회의원 표창은 이주월(청평봉사회),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권인순(청평봉사회)에게 수여됐다.모범봉사원 표창은 원지연(나눔의봉사회), 김학란(청평봉사회장)이 수상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표창은 김영희,박영달,도협의회장상은 양명철.김동숙.군 협의회 감사패는 조규관,후원회 공로패는 장한천(가평군 적십자 전 후원회장)에게 전달됐다.이 밖에도 각 읍·면 봉사회 임원들과 후원자들이 단상에 올라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봉사는 함께할 때 더 큰 힘”
원지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는 봉사원들의 헌신이 가평을 지켜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수해 당시 급식·세탁·가재도구 정리·구호물품 전달 등 현장 곳곳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활동한 봉사원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본인 가정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봉사에 나선 모습은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함께할 때 더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재난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적십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광호 사무처장(사진)은 인사말을 통해 “가평군 적십자 봉사회는 재난 대응의 최전선이자 지역사회의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우 사무처장은 수해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무더위와 악취 속에서도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늦게까지 남은 분들이 바로 적십자 봉사원이었다”며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어 “경기적십자사는 봉사원들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한천(대의원)전 후원회장은 이날 특별회비 2백만 원을 기탁했다. 가평읍에서 '한천당 약국'약사인 그는 가평적십자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노란 조끼는 가평의 안전망”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도 한목소리로 “적십자 봉사회는 재난 상황에서 지역을 지탱하는 마지막 안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가평의 수해 복구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봉사원들의 현장 중심 활동이 있었다는 평가다.
가평군 적십자 봉사회는 올해도 연탄 배달, 명절 음식 나눔, 계절 김치 지원, 집수리, 지역 축제 봉사 등 생활 밀착형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역 농협과 후원자들의 기부로 추가 지원도 마련됐다.이번 정기총회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재난의 한복판에서 서로를 지켜낸 사람들에게 사회가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였다.
노란 조끼를 입고 묵묵히 현장을 지킨 이들 덕분에 가평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적십자는 오늘도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재난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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