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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경찰 ‘도박 원정대’ 34명 불구속...상면 숲 속 펜션서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1.08 07:49
  • 조회수 9,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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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북부경찰청.경기 가평군 상면의 한 펜션 도박장 검거 모습
 

 

깊은 밤, 인적 드문 산속 펜션 한가운데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밖에서는 고요했지만, 안에서는 수천만 원대의 판돈이 오가는 화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른바 ‘도박 원정대’였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도박 및 도박개장 혐의로 60대 A씨 등 운영진 14명을 지난달 2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함께 도박에 참여한 20명 역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 새벽 1시 12분쯤 가평군 상면의 한 펜션을 빌려 3720만 원의 판돈을 걸고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 “펜션에서 집단 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은 형사팀·초동대응팀·기동순찰대 등 38명을 긴급 투입했다. 도박 현장을 덮치기 위해 경찰은 인기척이 새나가지 않도록 산길 2km를 우회해 도주로를 차단한 뒤, 한밤중 펜션을 급습했다.

 

거실 한가운데 깔린 녹색 매트 위에 화투패가 흩어져 있었고, 피의자 30여 명은 놀란 채 얼어붙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다발과 도박 도구를 압수하고 참가자 전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속 펜션은 외부 접근이 어려워 증거 확보가 쉽지 않지만, 이번엔 제보와 현장 매뉴얼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검거된 이들은 대부분 50~60대 중장년층으로, 가평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인적 드문 산속 펜션’을 빌려 도박장을 열어온 상습 조직으로 보고 있다.

도박장 운영진은 참가자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수십만 원씩 받고, 도박판마다 일정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계좌 거래 내역과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가평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요 관광지 펜션과 농가주택을 대상으로 불법 도박·불법촬영·음란물 촬영 등 범죄 예방 합동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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