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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는 ‘상품’이 먼저다, "간판이 아니라 밥상에서 증명하라"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0.29 20:51
  • 조회수 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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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군 로컬푸드협의회’ 출범의 명암...단체만 만드는 것은 ‘옥상옥(屋上屋)’ 완장 놀이

 

로컬푸드.jpg


가평군이 28일 ‘로컬푸드협의회’ 출범식을 열며 “지속가능한 먹거리 자립 도시”를 선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체만 늘고 실질적 기반은 없다”는 냉정한 지적이 나온다.

 

협의회(회장 김금순)는 가평군의 ‘푸드플랜’ 사업 일환으로, 생산자 조직화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군은 교육·견학 등으로 농가 참여를 독려해왔고, 이날 행사에는 서태원 군수, 김경수 의장, 농협 및 축협 등 주요 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표면상으로는 농업인 주도의 ‘먹거리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로컬푸드가 자리 잡지 못한 이유는 ‘조직 부재’가 아니라 ‘상품 부재’ 때문이다. 음악역1939에 설치됐던 로컬푸드 매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 이름만 내건 점포들이 하나둘 사라진 이유는 단순하다. 팔 수 있는 ‘가평산 로컬푸드’가 없기 때문이다.

 

가평의 주요 농산물은 포도, 사과, 잣, 자두 정도에 그친다. 이들 역시 계절성 품목이 대부분이며, 사계절 공급이 가능한 기반이 약하다. 전국 어디서나 흔한 버섯류를 지역특산물이라 내세우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배추·무 등 기본 채소류도 소량 생산 탓에 가격이 높아 소비자 외면을 받는다. 실제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지역 농산물이 비싸다는 이유로 팔리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의회 출범’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또 하나의 행정용 단체를 더한 셈이다. 생산기반과 유통망, 소비 인식 개선 없이 단체만 만드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로컬푸드는 제도나 간판이 아니라 ‘상품’과 ‘시장’이 중심이어야 한다. 계절과 작물의 한계를 극복할 품목 다양화, 소규모 농가의 공동 출하 체계, 공공급식과의 실질적 연계 없이는 협의회의 명분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행정이 ‘협의회 출범’이라는 성과에 머무를 게 아니라, 실제 소비자가 찾고 농민이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진짜 로컬푸드는 간판이 아니라 밥상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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