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돌진대대와 美2사단/한미연합사단 95화생방중대, 6·25 유해발굴현장에서 만난 전우애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 일대, 이른 아침부터 낯선 외국어와 군화 발소리가 뒤섞였다. 유해발굴작전이 한창인 현장에, 미군 전투복을 입은 장병들이 도착한 것이다. 바로 美2사단/한미연합사단 95화생방중대원들이었다.
그들을 맞이한 것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돌진대대 장병들이었다. 70여 년 전, 이 땅에서 함께 싸웠던 동맹국들의 후배 장병들이 오늘 다시 한 자리에 섰다.
이번 현장 견학은 단순한 교류 행사가 아니다. 지난 3월 함께했던 한미연합 대량살상무기대응(CWMD)훈련으로 맺어진 신뢰와 협력의 연장이자, 1951년 가평~화천 진격작전에 참전했던 한미연합군의 기억을 함께 되새기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해발굴이 이뤄지는 가평군 호명산은 6·25전쟁 당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951년 5월 20일부터 28일까지, 국군 제2·6사단과 美 제7·24사단은 이 일대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며 혈투를 벌였다.
산세가 험하고 안개가 자주 끼는 이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장병들에게 쉽지 않은 곳이다. 이 역사적 장소는 2010년에도 유해발굴이 진행되었고, 당시 미군 전사자 1구의 유해가 수습된 바 있다. 이번 작전 또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돌진대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곳에서 유해발굴작전을 진행 중이다. 호국영웅의 넋을 기리고, 하루라도 빨리 그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날은 특별히 미군 전우들에게 그 현장을 함께 보여주는 날이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우리 선배들이 피 흘리며 싸웠던 전장이었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美 95화생방중대 Tuia, Natuitasina 중사(SFC)는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며 벅찬 감격을 표현했다.
돌진대대 장병들은 미군 장병들에게 유해발굴의 절차와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유해와 유품이 나왔던 발굴지와 지형지물을 보여주며 전투의 경과를 재현하는 동안 미군 장병들의 표정은 점점 진지해졌다.
“이 땅엔 아직도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잠들어있다”는 설명이 끝나자 미군 장병들은 하나둘 삽을 들고 조심스럽게 땅을 파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로 이마에 땀이 맺혔지만, 장병들의 동작은 절도 있고 엄숙했다.
현장체험을 마친 뒤, 대대 군사기지로 자리를 옮긴 장병들은 함께 점심을 먹으며 교류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후, 팀을 나눠 진행된 단결활동에서 한미 장병들은 웃으며 악수했다. 훈련을 함께하며 다졌던 협력의 경험이 이날 더 깊은 신뢰로 이어졌다.

수기사 돌진대대장 심수민 중령은 “우리는 함께 싸운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오늘 행사는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금의 동맹이 단순한 협력이 아닌 진정한 ‘전우’임을 되새긴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류의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돌진대대는 5월 말까지 유해발굴작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리고 그 곁에는, 이 땅을 함께 지켰던 미군 전우들이 다시 서 있다. 그들의 삽 끝에서 발견되는 작은 유품 하나하나가,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지고 평화를 지키는 초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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