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가평읍 자라목 인근 가평천에 중장비 두 대가 하천 변 수초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정연수 기자]
하천의 수초는 생태계의 지표로, 단순한 풀이 아니라 물고기의 피난처이고 산란장이다.
인간이 눈으론 볼 수는 없으나 그곳에 살고 있는 물고기 등의 생명체이고 터전이다. 그런데 중장비로 무자비한 방법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 가평읍 관계자는 ”퇴적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평천은 화악산과 연인산 도립공원에서 발원해 승안리 부근에서 합수한다. 가평읍 관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한강과 가평천이 만나는 지점에 쌓인 토사를 채취해야 이치에 맞다.

▲무성했던 수초가 사라진 가평읍 보납산 앞 가평천[사진 정연수 기자]
그런데 엉뚱하게도 자라목 약수터 앞 하천 변 수초를 제거하고 있었다. 상류인 승안교와 마장리 인근 수초가 그대로 있다.
토사는 물길이 곡선이거나 합수 지점에 쌓인다. 그런데 토사를 제거한다 말한 장소는 직선 구간으로,유속이 빨라 퇴적물이 쌓이지 않는다.
가평읍 관계자는”해당 작업에 2천여만 원이 소요된다”라고 했다.. 도랑 치고 가재를 잡는 것도 아니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교란하는 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이런 광경은 6개 읍면 전역에서 쉽게 목격된다. 겨울이면 송어 축제를 핑계로 하천은 파헤쳐진다.
겨우내 동면해야 할 민물 생태계는 중장비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힌다. 그리곤 2~3달 후엔 되메움을 한다며 또 한 번 진통을 겪는다. 가평군 관내 하천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생태교란 행위는 이제 멈춰야 한다. 하천 정비란 이유로 득은 없고 실만 있다.
가평군은 하천을 이용한 허가 여부는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 그런데 환경 관련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심의위원들 구성을 직렬별로 살펴보면 말문이 막힌다.
위원은 약 23명으로 구성된다. 그 중엔 00 수도기계화보병사단 군수참모, 00사단 군수참모, 00 수송교육단 군수 과장, 농협 군지부장, 산림조합장 등 축제와 상관이 없거나 환경을 아는 이는 한 명도 없다.
▲송어 축제를 하려고 포크레인으로 하천 바닥을 파고 둑을 쌓았다. 청평면 유원지 인근 [사진 정연수 기자]
환경과 생태계 보호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하천 파괴 행위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는 4대강 보 설치를 위해 파낸 각종 후유증이 1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작은 하천이라도 물속에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미생물 등이 공존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
박 교수는 하천에는 “미생물들을 먹이 사슬로 하는 어종이 다양”하므로 연례행사로 하천을 파헤치는 행위는 결국 “생태계 교란해 환경 파괴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천 바닥을 연례행사로 파헤치고, 수초를 제거하는 행위는 생태계를 가장 심각하게 교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평군 하천 곳곳엔 “낚시를 금지한다”라는 경고 푯말이 설치돼 있다. 직능단체들은 하천에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방류해 생태계를 보호한다.
민간에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지자체는 혈세를 낭비하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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