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과 장비는 낡고,부대시설은 장사 안 돼 세입자 떠나 ’공실’
가평군은 2019년 가평읍 석봉로 일원 3만 7천257㎡ 면적에 공연장, 녹음실, 숙박시설 등을 갖춘 ‘음악역 1939 음악 빌리지’를 개장했다. 지난 6년간 약 700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개장 6년째 표류하면서 군민 혈세만 축내는 괴물로 변했다.
음악역은 혈세가 중단되면 오늘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마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것과 다름없다. ‘선출직 공직자’와 이에 ‘부화뇌동한 군 의회,일부 공직자’들의 사심이 빚은 참사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음악역은 관리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양 최고라 자랑하던 녹음시설은 아날로그가 됐고, 1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제대로 된 공연 한 번 못 해 보고, 동네 주민과 단체들의 모임 장소로 전락했다.
건물 외벽 곳곳은 페인트가 벗겨져 빛은 퇴색했고, 카페와 농산물 판매장 문은 굳게 닫혔다. 카페와 농산물은 농업기술센터가 위탁 운영을 했으나, 임차인이 영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도 365일 대부분 텅 비어 있다. 레지던스는 2019년 수탁 계약 체결로 A사가 1년간 위탁 운영한 뒤 이후 2020년부터 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스는 1천127㎡ 면적 3층 건물로 다목적실, 관리실, 객실(2·4·8인실) 19개실로 구성됐다. 음악역 1939를 이용하는 공연자와 스태프 등에 숙박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용료는 1실 1박 기준 2인실 주중 4만 원·금·토·일 5만 원, 4인실 주중 7만 원·금·토·일 9만 원, 8인실 주중 11만 원·금·토·일 14만 원 등으로 관내 숙박시설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수년간 이용객 수요가 거의 없어 매년 운영 적자에 시달리며 군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 현황은 연간 200여만 원~2천여만 원에 불과하다. 2023, 2024년 연간 수입액이 각각 2천100여만 원, 1천792만 원으로 레지던스 관리 기간제근로자 급여인 연간 3천여만 원에도 못 미친다. 존폐 위기에 처한 것이다.
폐열차도 도색이 벗겨져 흉물화가 진행 중이다. 2021년 경춘선 폐열차를 매입해 음악역 1939 야외공원에 설치하는 데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일 오후 1시, 열차 안은 텅비었다.
열차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추억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전시하며 소규모 음악 테마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영이 부실하고 콘텐츠 변화가 없어 방문객이 거의 없으며, 외관 관리도 소홀해 그야말로 고물이 됐다.
급해진 군은, 음악역1939 이용객 일부로 제한하고 있는 레지던스 이용객 대상을 일반 이용객 등으로 확대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관내 숙박업계보다 사용료가 낮으면 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
사정이 급해진 가평군은 ‘음악역 1939 효율적 운영 방안 강구 연구용역’ 통해 시설 운영의 사업성·공공성·지역성 측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가평군 출연기관(공공) 위탁 등의 운영 방식 등을 도출하고 이와 관련 재단 설립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직사회가 대규모 시설을 용역에 의존해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것은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다. 공직사회엔 책임을 피하기 위한 그들만이 알고 있는 ‘루틴’이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사업은 ▶밴치마킹 ▶용역보고서 ▶법률 자문 ▶위원회 공람 후 동의를 받는다. 이는 실행에 따른 후유증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절차일 뿐, 사업의 성패 여부를 정밀 분석하기 위한 것을 아니다.
이처럼 6년째 군민의 혈세로 적자를 메우면서도 가평군은 해마다 10억여 원 넘은 예산을 투입해 주말마다 공연을 한다. 그러나 군민 대부분은 무슨 공연을 하는지조차 모른다. 군민 세금으로 ‘그들만의 끼리끼리 축제’ 판을 깔아 주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이를 감시해야 할 의회는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듯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낭비한다. 이들은 ‘공범’ 관계인 것이다. 공직자는 ‘내 돈도 아닌데….’라며 불의와 타협하며 군민의 곳간만 축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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