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응\"... 가족 식사 중 형식적 대응에 비판 목소리

지난 3월 23일 발생한 신도림역 열차탈선 사고 당시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사고 대응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현장이나 본사에 직접 나타나지 않고 가족 식사 자리에서 카카오톡으로 간단히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위기관리 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TV조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공사 사장은 사고 당일 현장이나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그래", "응" 등의 간단한 메시지로만 상황을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중대 사고 발생 시 최고 책임자의 현장 지휘가 필수적"이라며 사장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 도시철도과 박주선 과장은 "교통공사 매뉴얼에 따르면 레벨3 단계 사고 시 현장사고수습본부가 즉시 가동되며, 회의를 통해 지역사고수습본부가 구성·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경우 레벨3에 해당해 신도림역 현장에는 오전 8시 12분에 현장사고수습본부가, 공사 본사에는 오전 9시 35분에 지역사고수습본부가 각각 구성·운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과장은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인 교통공사 사장이 어디에서 지휘감독했는지 여부보다 지휘감독이 적시에 이루어졌는지, 적절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가 중요하다"며 즉각적인 판단은 유보했다. 또한 "공사로부터 사실관계를 보고받아 현황을 파악한 후 판단이 가능하며, 필요시 시는 공사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에 따라 적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서울교통공사 내부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한 직원은 "대형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장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카톡으로만 대응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교통 전문가인 김도현 교수(서울시립대)는 "대중교통 사고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최고 책임자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열차 탈선과 같은 중대 사고의 경우 현장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도림역 열차탈선 사고는 지난 3월 23일 오전 발생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수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통공사의 위기대응 매뉴얼 준수 여부와 사장의 사고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안전한 대중교통을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는 "공공기관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형식적인 대응이 아닌 실질적인 지휘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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