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연천군민 “돈 몇 푼 주면서 ‘생색’,우리가 거지냐?”
▶연천 군민 "지역 국회의원 국힘당이라 '정치보복' 의심
▶가평 군민 S씨 "연천군민과 연대해 강력 대응" 예고
▶제외된 것 가평군 모르고, 연천은 도에 직접 전화해 알았다
[NGN 뉴스=가평·연천] 정연수 기자=가평·연천군이 의료 취약 거점의료기관(이하 거점의료기관)에서 제외됐다. 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평·연천군민은 “경기도가 최근 ‘공공의료기관’을 남양주·양주시로 결정한 데 이어 거점의료기관 지정에서 제외한 것은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의 거점의료기관 지정 목적은 경기 동북부 지역 공공의료원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시군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다. 그러나 정작 의료시설이 간절한 가평·연천군을 제외해 경기도의 선언은 ‘공염불’이 됐다.
도는 지난 9월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치에서 제외된 동두천·양평·가평·연천에 경기도 최초로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의 이런 방침은 공공의료시설 설치에서 제외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당근책’으로 보인다.
거점의료기관 지정은 의료 취약지에 적정한 보건의료를 위해 시설.인력·장비를 갖추었거나 갖출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면 가능하다.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관련 법에 따라 필요 예산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의료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기도는 애초 4곳 가운데 동두천과 양평 두 곳만 확정했다.
가평은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을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도에 요청했다. 경기도는 그러나 해당 병원은 군청 소재지와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낮고, 다른 지역 주민의 이용도가 높아 심의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연천군은 연천군보건의료원이 공고의료기관으로 이미 지정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평·연천은 거점의료기관 지정에서 제외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NGN 뉴스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11일 거점의료기관 미지정 사실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가평군 보건소 관계자는 16일 전화 통화에서 “경기도로부터 거점의료기관 미지정 통보는 받지 못했고, 대신 내년에 7억 5천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공문만 받았다”라고 밝혔다.
잠시 후 보건소 관계자는 “1주일 전쯤 미지정 공문을 받았는데 아직 공람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라고 알려왔다. 연천군도 경기도가 거점의료기관 미지정 통보를 하지 않아 직접 문의해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거점의료기관 지정을 받은 포천·양평은 가평·연천과 비교조차 안 될 정도의 종합병원과 준 종합 병원 등 응급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30분 이내에 거점 응급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평·연천은 이마저도 열악해 골든타임을 놓쳐 생사를 가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거점의료기관에서 제외된 가평·연천에 7억여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죽고 사는 것을 돈으로 대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가평·연천 군민은 “김동연 지사가 두 지역의 의료시설이 열악한 것을 알면서도 두 지역 모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소외시키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군민 H 씨는 “연천이 아무리 인구가 적어도 도민인데 정치적으로 지역을 차별하고 도민의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것 같아 서러운 생각이 든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가평군민 S 씨는 “도가 최근 발표한 경기 동북부 지역 ‘대개조’ 프로젝트를 보면 가평은 철저하게 배제했다”라면서 “돈 몇 푼 주면서 마치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라고 했다.
S 씨는 그러면서 “인구 소멸을 부추기는 것 같은 경기도의 차별 정책에 연천군민과 연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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