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속 없는 축제! ‘군·지역 상인들 지혜 모아야..

▶관광객 1인당 평균 3,800원 지출, 매출 총액 72%는 지역 상품권
▶자라 나루(선상 카페) 커피·음료 팔아 6천여 만 원 매출
▶특산품 없는 특산물 판매장, ‘상인 단체 이기주의 타파 과제’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지난 6월16일 가평 자라섬 남도의 ‘봄꽃 페스타’축제가 막을 내렸다. 가평군은 이번 축제에 관람객 13만 8,046명이 다녀가 지난해 대비 약 1만 8,000명이 증가하였고, 농산물은 지난해 대비 2억 500만 원 더 팔아 5억 2,200만 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유료 입장객은 3만 3,907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가평군은 이 기간에 입장료 5천 원을 낸 유료 입장객만 액면가 5천 원의 지역 사랑 상품권을 교환해 주었다.
행사 기간에 군이 발행한 지역 사랑 상품권 총액은 3억 6,800여 만 원, 이는 전체 매출액 5억 2,200만 원의 약 7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군은 지난해 대비 2억 5천만 원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입장객 숫자와 비교하면 1인당 평균 3,800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숫자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으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역 경제엔 도움이 안 되었음을 시사한다.
군 관광과 관계자는 “입장료를 받고 내준 지역 상품권 7만 3,907매 중 4만 1,515매는 축제장에서, 나머지 3만 2,392매는 관내 상점에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중 농산물을 판매 한 A 씨는 “관광객 대부분이 지갑을 열지 않는 ‘짠돌이’라 재미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관광객 최O태 씨(57. 용인시 처인구)는 봄·가을에 펼쳐지는 꽃 축제에 “먹거리. 즐길 거리가 마뜩잖은 게 큰 문제죠”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늘을 피해 쉴 수 있는 곳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거늘, 자라섬엔 꽃 이외엔 볼 것도,먹을 것도,즐길 것도 없다. 지역 특산품이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하다. 솔직히 가평군 특산물이래야 잣. 포도를 제외하면 내세울 게 없다. 이마저 계절상품으로, 봄 축제 땐 구경도 못하는 상품이다. 그나마 농민이 키운 표고버섯도 있긴 하나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어 지역 특산물이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이처럼 특성이 없으니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자라섬을 방문했어도 매출이 저조한 건 당연하다. 일부 상인 단체들의 집단 이기주의도 저조한 매출에 한몫 거들고 있다. 축제 기간 중 자라섬 중도에 먹거리 등 각종 부수를 설치하려 해도 지역 상권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이들이 강력히 반대한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사정이 이 지경이니 관광객으로선 전국 어디에서든 살 수 있는 농산물을 살 필요가 없다. 모두 공명하자는 것밖엔 설명이 안 된다. 먹거리가 없으면 볼거리, 즐길 거라도 있어야 하는 데 매년 반복되는 식상함의 연속이다.

축제에 맞춰 문을 연 자라 나루(선착장) 선상 카페가 좋은 선례를 남겼다. 행사 기간에 이곳에선 6천만 원 넘게 매출을 올렸다. 커피와 음료를 팔아 이처럼 많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상 카페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카페 이외엔 쉴 곳도, 별도의 먹거리가 없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속도 없고, 군민 혈세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는 ‘자라섬 꽃 축제’에 대한 내실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못 하니 너도 하지 말라는 식의 집단 이기주’는 모두의 공멸만 자초한다. 자라섬 전체가 하천부지라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군과 지역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볼거리’를 제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자라섬 남도에 문을 연 자라나루 선상 카페(선착장),솔향기를 품은 북한강 바람이 한 여름 밤 청춘 남녀의 데이트 장소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사진=가평군청 제공]
장마가 끝나면 곧 가을꽃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내실 있는 축제를 위하여 알찬 기획과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밤, 솔 향기를 품은 북한강 자라 나루 선상 카페는 청춘 남녀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를 알리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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