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읍, 면, 리, 직능단체, 동문회 등 ‘날마다 축제’
▶군수, 국회의원, 의회 행사장 ‘안 가면 찍혀’ 어쩔 수 없이 ‘눈도장!’
▶군, 축제 보조금 “공개 못 한다.”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인구 6만 3천여 명에 불과한 가평군에선 날마다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군. 6개 읍면·마을 주민·직능단체·동호회’가 주관하거나 위탁받아 진행된다.
명칭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축제가 열리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열린다.
군이 주관하는 축제는 ‘군민 화합”을, 마을 단위 축제는 ”주민 간 화합’이 명분이다.
또한 직능단체가 주관하는 축제(행사)에 가면 다른 축제장에서 본 얼굴들이 대부분이다.
집계된 통계는 없으나 지역 사회에서 ‘목소리 크고 나름 활동을 한다’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평균 4~6개 단체에 중복으로 가입돼 있기 때문에 축제 이름만 다를 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화합이 명분이지만 그들만을 위한 리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평군 자립도는 밑 바닥이다. 100원이 필요한데 가평은 20원밖에 없다. 부족한 80원은 정부와 도에 손을 벌려 구호를 받는 실정이다.
2021년 경기도 환경연구원 자료에도 가평이 ‘가난하다’고 적시되어 있다.
하지만 밑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평을 향후라도 호전시킬 수 있는 뚜렷한 호재도 아이디어도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군민의 하소연도 적지 않다.
또한 가평은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오래고, ‘초고령화’ 시계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돌고 있다. 게다가 ‘소득 격차는 20배 넘게’ 벌어졌고, 군민이 아닌 공직자들이 주도하는 ‘불안정 사회’가 가속화 돼 가고 있다.
이런 불균형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리그인 축제가 경쟁하듯 1년 내내 벌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수·국회의원. 군 의원들은 군민의 먹거리를 찾아다녀도 부족한 시간에 축제장으로 이끌려 제 역할도 못 하고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측은 반드시 군수, 군의원, 국회의원들을 참석시켜 축사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축제가 ‘빛이 나고. 위신’이 서기 때문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못가도 찍힌다. 그리고 공공연하게 “다음 선거 때 보자”는 협박(?)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가 찍어 줬는데. 많이 컸네?”라며 으름장도 놓는다.
군민의 표를 먹고 살아야 하는 선출직들은 어쩔 수 없이 눈도장을 찍으러 축제장을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술을 한두 잔 받다 보면 거의 만취가 되는 예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군민 사이에선, 읍·면장이 되려면 주량이 많아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일부 면장들이 ‘곤드레만드레’ 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평은 6개 읍·면으로 나뉘어 있다. 군청 소재지 읍에서 여타 면을 가려면 산 넘고 강을 건너 자동차로 최소 30분에서 1시간을 달려야 된다. 지리적 특성상 같은 군민이지만 교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평 발전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특정 사안들이 있어도 한목소리를 내지 않고, 내 동네일이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외면하기 일쑤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군민은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변화는 배척하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게 가평에 대한 대체적인 시각이다.
읍에서 태어나 평생을 읍에서 살고 있는 사람만 가평군민라 칭하고, 나머지 5개 면 ‘상. 조종, 청평, 북면, 설악’ 면 사람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가평에서 태어났어도 외지로 나갔다 귀향하면 외지인 취급을 한다. 그리고 ‘가평서 수십 년 살았고, 실력과 능력을 갖췄어도 가평 사람이 아니라며 ‘배척’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축제가 화합이 아닌 ‘끼리끼리’, “우리끼리”의 반쪽으로 치뤄진다.
일부 축제엔 군민 세금이 지원되고 있으며 예산도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평군은 “축제 지원은 부서별로 집행하기 때문에 금액은 알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옷깃을 여며야 하는 계절이다. 특화된 것도 없이 매년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축제에 군민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군민에게 온기가 전해질 수 있는 모두의 축제를 모색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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