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이동면 도평초등학교서 \'찾아가는 박물관\' 교육

[NGN뉴스=경기도]양상현 기자=역사는 상상이다. 누구도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일어나는 사실들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우니, 보지 않은 천년도 전의 역사에 대해서야 말할 나위도 없다.
삼국시대 대부분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서조차 각각 다르게 기술하고 있어 더욱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
학자들은 당시 주변 정세 등을 두고 온갖 정황을 역사적 사건과 가치 기준에 빗대어 해석하고 있다. 어차피 오래된 시간이 만든 일들에 대한 상상력을 덧대어 추정한 것에 불과해 사실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선조들이 남긴 유물을 과학적으로 재조명한다면, 사실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지금까지 수 많은 금관과 금동관, 금제관드리개, 금목걸이, 유리구슬을 꿰어 만든 장식, 금제허리띠, 장신구, 금동장고리자루큰칼, 금동신, 은제허리띠, 금은반지 등의 금은으로 만든 유물이 출토됐다. 또 금속용기와 칠기, 토기, 유리용기 등의 생활용구와 무기, 마구류까지 다양하게 나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 교육과는 ‘2022 찾아가는 박물관’ 하반기 교육을 20일부터 진행했다.
‘찾아가는 박물관’은 거리가 멀거나 여건이 좋지 않아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 직원이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는 온라인(비대면) 교육으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일부는 현장(대면) 교육으로도 진행한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중앙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 프로그램은 대상에 따라 초등학교, 특수학급(학교), 어르신으로 나뉘는데, 초등학교는 전교 3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과학으로 밝힌 문화재의 비밀’을 주제로 한다. 특수학급(학교)은 도내 특수학급과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1600년 전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 조상의 얼을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이 포천시 이동면에서 펼쳐졌다.
특히, 백제 금동관 등은 공주 수촌리부터 나주 신촌리 출토품까지 일관된 계통성을 갖고 있어, 한마디로 백제 중앙이 제작해서 각 지방에 하사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이 수촌리 출토 금동관은 일본 규슈(九州)의 에다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 출토품과 유사해, 당대 백제의 영향력이 일본 열도까지 끼쳤다는 반증이 된다.
백제시대 중앙-지방, 백제-일본-중국 등을 있는 국제교류의 흔적을 그들이 만든 금세공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날 도평초등학교에서는 운동장 구령대 옆 스탠드에 중앙박물관에서 나온 전시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교육 주제인 ‘과학으로 밝힌 문화재의 비밀’은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부제로 3분야 소주제별 전시품(42점) 및 영상물(5종)을 관람했다.
전교생이 56명에 불과한 도평초 학생들은 참여반 2개조로 나뉘어, 1조가 전시관람(15분)을 하는 동안, 2조는 타종체험(15분)을 하는 등 질서정연하게 교대로 관람을 진행했다.
먼저 '불과 흙의 과학'에서는 자기 16점을 대상으로 자기의 제작과정과 동화청자, 분청사기, 청화백자 등의 안료에 대해서 알아봤다. 또한, 적외선 투사 조사를 통해 자기의 재료 및 수리 조사, 상감, 인화, 철화 등 자기의 문양기법 영상물을 시청했다.
둘째 시간에는 '과학으로 밝힌 초상화의 진실'을 주제로 최치원·정곤수 초상화 및 X선·적외선 사진 4점에 대해 규사, 조개 등 옛 그림에 쓰인 자연의 물감인 광물안료에 대해 공부했다. 특히, 초상화의 비밀 영상물에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셋째 시간에는 '과학으로 풀어보는 금속 공예품' 22점을 감상하며, 둥근자루큰칼, 물가풍경무늬정병 등 상감기법 4점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했다. 이어 금귀걸이, 금목걸이 등 누금기법 11점, 관모, 관장식, 허리띠 등 새김기법 3점, 잔무늬청동거울, 청동종 등 합금기법 4점에 대해 공부했고, 특히, 청동종은 타종체험까지 진행했다.
이날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누금기법을 이용한 금귀걸이 문양 액자 만들기’ 체험이었다.
1~3학년 학생들은 "어떻게 똑같은 모양이 나올까요?"라며, 4~6학년 학생들은 누금기법 을 적용한 금귀걸이 문양 액자 만들기에 도전했다.
먼저 '문화재 모형 목걸이 만들기'를 진행한 1~3학년 학생들에게는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운 문양이나 모형을 인조진흙과 실리콘 모형틀을 이용해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재를 알아가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사자문문고리, 관장식, 팔주령, 농경눈청동기 등이 모형틀로 사용됐다.
4~6학년 학생들은 삼국시대 선진적인 누금공예기법으로 만들어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금제귀걸이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대의 뛰어난 공예기술 체험과 금속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평초 이연중 선생님은 "선조들의 멋과 염원이 깃든 금귀걸이와 금목걸이 등의 모양과 만듦새를 알아보고 금귀걸이 문양 액자를 학생들이 직접 누금기법을 이용해 만드는 체험은 문화재에 관한 학생들의 과학적 인식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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