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포천시에서는 지난 11일, 최치원 선생을 모신 청성사와 면암 최익현 선생을 모신 채산사에서 추기 제향이 봉행됐다.
이날, 백영현 포천시장은 초헌관을 맡아 엄숙한 예를 갖춰 제사를 올렸다, 도끼 들고 상소문 올린 최익현 선생의 뜻을 기리기도 했다.
포천에서 태어난 최익현은 1855년에 과거에 합격한 후 여러 고위 관직을 거쳤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무효를 주장하며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대원군의 실정으로 언로가 막히고 민정이 절박했던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말 한마디 못하던 상황에서 최익현은 목숨을 건 상소문을 썼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의 이름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최익현은 도끼를 들고 광화문 앞에 꿇어앉아 일본과의 조약을 결사반대하는 상소를 올린다. 옆에 도끼를 둔 것은 상소를 가납하지 않는다면 목을 쳐달라는 강력한 충의였다.
이듬해에는 74세의 고령으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결국 체포되어 대마도로 유배되었으며, 단식으로 저항하다 숨을 거뒀다.
일제합병 전 조선 왕조가 500년 넘게 버틴 건 건강한 언로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사간원은 직설을 아끼지 않았다. 사관은 냉정하게 기록했다. 사헌부는 추상같았다. 조선이 망한 것은 수구세력이 발호했고 부패했기 때문이었다.
사회제도의 모순을 고치기는커녕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고수했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물어야 한다.
공무원들은 정의보다 권력에 매달린다. 시장이 마음에 들어 하는 정책을 내놓고, 아부하기에 급급하다. 전철 7호선 의정부 직결공약을 GTX-E노선에 가져다 붙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백영현 시장은 지난 6일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처럼 PPT를 곁들여 멋지게 포천 미래 청사진을 펼쳤다"라든가, "복장과 운동화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라고까지 칭송하는 언론마저 있었다.
또 본지는 백 시장에게 "의정부 자일동 쓰레기 소각장 이전문제를 두고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만난 적이 있냐"라고 질문했지만, 백 시장은 "국립수목원장과 만났다"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고속도로가 '빨대'가 되어 통과만 하면 지역상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 백 시장은 "철원까지 IC가 2~3개 더 생기게 되면 인근부지를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또, 6군단 부지반환에 대해서는 "1인시위를 하든지,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라는 각오만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백 시장을 비판하는 언론은 없다. 오직, 성공적인 기자회견이었다는 칭송뿐이다.
포천언론은 이미 북한의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의와 불공정을 비판하지 않는다. 약자들을 조롱한다. 시장을 칭송하는 데 앞장선다. 우리가 북한을 이기는 건 민주주의의 힘이다. 그 가치와 힘을 더 키워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의무다. 언론은 현대의 사관이다.
그런데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데에 혈안이다. 왜곡과 거짓이 난무한다. 사주의 눈치만 보는 데스크는 언론이 아니다. 언론은 시청이 홍보비라는 곤봉을 휘두르면 알아서 긴다. 지금 포천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 다 죽는다.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10년 후의 포천을 생각해야 한다. 그 10년 후가 갈림길이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건 뜬금없이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라 견실한 미래정책이다.
축제가 끝났다고 들떠 있을 때가 아니다. 백 시장은 운동화 끈 조여 묶고 이제 100일 남은 6군단 부지반환을 실현하기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국방부를 상대로 "포천시민 기만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든가, "선한시민 분노케 하지 말라"고 촉구하기 전에 자신이 포천시민을 기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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