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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백영현 시장은 포천의 이카로스인가?

  • NGN뉴스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2.06.30 18:02
  • 조회수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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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언행으로 살펴본 백영현의 \'모이라\'와 \'휘브리스\'

3 포천시, 경기도 세정운영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jpg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더 큰 포천과 더 큰 행복을 시민들께 돌려드릴 것"을 약속하며 백영현 포천시장이 내일인 7월 1일 취임한다.

앞서 백 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7시, 포천미래포럼이 주관하는 제47회 '길이 있는 아침포럼'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도시, 포천을 인문도시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도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있던 차라 반가운 소식으로 들려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래서 백영현 시장이 당선자 신분으로 최근 발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빗대어 말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 로마신화는 '아버지를 죽인 신'과 '선을 넘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그가 말하는 시장의 '몫'이라든가 '정의'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말하는 '모이라'와 '휘브리스' 등 핵심개념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탄생

최근 TV에서 '차이나는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중인 '인문고전에서 길을 찾다' 중 4부작 편성으로 '지금, 어떻게 살까'는 필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6월 26일에는 '차이나는 클래스'에 서울대 김헌 교수가 나와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강연했는데, 전반부는 기성세대에 도전해 성공한 신들의 이야기라며, 반복되는 세대갈등에 대해 '파트로크토니아'라는 친부살해의 신화로 설명했다.

'아버지를 죽인 신'과 '선을 넘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그리스 로마신화는 충격과 공포로 사실상 요즘 말하는 막장 드라마인 셈이다.

최초의 신 카오스(텅빈 공간)에게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태어났고, 뒤를 이어 지하의 신 타르타로스, 사랑의 신 에로스가 태어났다.

가이아는 혼자서 자식들을 낳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산들의 신 우레아, 바다의 신 폰토스였다. 가이아는 아들들에게 자신을 감싸라며 질서를 부여했는데, 말썽꾸러기가 하나 등장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였다. 그는 어머니의 위로 올라간 아들이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권력을 빼앗고 지배자가 되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들은 어머니를 아내로 맞아 12명의 티탄 신족을 낳았다.

뒤를 이어 외눈박이 거신 3형제가 태어나고, 팔이 100개 머리가 50개나 되는 무시무시한 거신 3형제가 또 태어났다. 겁에 질린 우라노스는 아들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신이라서 죽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라노스는 아들들을 땅속에 모두 가두어 버렸다.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며 "너희 중에 나서는 자가 있다면 내가 힘을 실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같은 어머니의 부름에 응답한 것은 막내아들인 시간의 신 크로노스였다. 크로노스는 숨어 있다가 때를 노려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대한 낫으로 거세해 버렸다. 우라노스는 달아나며 아들 크로노스에게 "너 또한 네 자식에게 쫓겨 나리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윽고 크로노스는 세 번째 지배자가 되어, 누이였던 '레아'와 부부가 되었다. 우라노스처럼 자식이 태어나자 두려움에 휩싸인 크로노스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삼켜버렸다. 무려 5명이었다. 그래서 레아는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몰래 크레타 섬으로 도망가 여섯 번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그가 바로 제우스였다.

어느 날 성인이 된 제우스에게 할머니인 가이아가 찾아와 출생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는다. "너는 크로노스의 자식인데, 크로노스가 너의 형제자매를 다 삼켜버렸다"라고. 그러니 "아버지를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라. 내가 도와주마"라고.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도전하리라 마음먹지만, 크로노스에게는 12명의 형제자매가 있었고,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신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인 지혜의 여신 메티스를 협력자로 구한다.

메티스는 "이 체제에서 가장 고통받는 자가 가장 든든한 너의 편이 될 것"이라며, 바로 제우스의 형제와 자매들을 지목했다.

제우스는 메티스가 몰래 만들어 준 약을 아버지에게 몰래 먹였다. 약의 정체는 먹은 것을 전부 토하게 하는 약이었다. 크로노스에게 먹힌 역순으로 형제들이 나왔다.

태어난 순서로는 제우스가 막내였지만, 자란 순서로는 제우스가 가장 맏형이었다.

제우스와 그의 형제자매는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인 티탄 신족과 '티타노마키아'라는 최후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 전쟁에서 결국 승리한 제우스는 이 세상의 4번째 지배자이자 영원한 지배자로 등극한다.

제우스가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이겼다는 것은 시간을 이기는 영원한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다는 뜻이다.

◆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갈등

이처럼 신들의 세계에서도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는 반복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기성세대의 특징은 새로운 세대를 틀에 가두고 통제하는데 반해, 새로운 세대는 이런 기성세대에 반발하며 저항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했다.

"기성세대를 극복하지 않으면 새로운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기성세대의 권위에 주저앉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라는 뜻이다.

그는 제우스를 영원한 지배자로 만든 성공비결은 △두려워하지 않고 기존체제에 도전한 용기 △가장 먼저 현명한 조언을 구한 지혜 △승리 후에 권력을 나누는 절제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을 독점하려는 욕심이 오히려 권력을 잃게 만들었다"라며 "권력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제우스가 권력을 지속하기 위해 택한 것이 '올림푸스 12신 체제'인데 이는 각자 권한을 나눠 세상을 다스린 제우스의 형제·자매와 자식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권력을 분배한 방법이 독특했다는 것이다.

포세이돈과 하데스 등 두 형들을 불러 모은 제우스는 "우리 세상을 같이 다스려 보자"라며 제비뽑기를 했다. 제비뽑기로 서로의 영역을 결정하자는 것.

이렇게 해서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를 뽑았다.

제비뽑기는 공정해야 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김헌 교수는 바로 여기서 서구권 문화에서 말하는 '정의'의 개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 정의와 모이라, 그리고 휘브리스

'정의'에 대한 규정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개념이 '모이라'인데 이는 "주어진 몫'이라는 뜻.

즉, 그리스에서 정의란 "각자에게 합당한 몫을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신의 몫에 충실할 것"이 요구되며, "자기 몫에 충실하지 않으면 게으름이 나온다"고도 했다.

"제 몫을 넘어가면 다른 사람의 몫을 해치게 되고, 이는 월권이 되고, 탐욕이 되며, 이것이 바로 '부정의'가 된다"라는 것.

김 교수는 "왜 그리스에서 '몫'이 정의의 개념이 되었겠냐"라며 여러가지 해석 중 △그리스의 지리적 조건 △당시의 시대적 원인을 들었다.

그리스는 산이 많은 지형으로 마을과 마을간 소통이 쉽지 않아 통일된 왕국보다는 1000여개의 폴리스(도시국가)로 발전해 왔다는 것. 이런 지형 속에서는 "각자의 영역을 잘 지키고 다른 영역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정의가 된다"라는 설명이다.

또 금속무기가 흔하지 않았던 청동기시대에는 귀한 무기를 갖춘 장수들의 1:1대결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는데, 철기시대로 넘어오면서 군대에 무기가 보급됐고, 한 사람의 독보적인 활약보다는 대열을 갖춘 군대의 전술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팔랑크스' 전술로 알려진 이 전술은 "창과 방패를 든 병사들이 밀집하여 적군은 압박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와 열' 즉 "자기자리를 지키는 것"이 전쟁의 승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이것이 바로 '모이라'가 그리스인의 정의가 된 이유다. 각자의 몫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정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헌 교수에 따르면 그리스신화는 신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용감하게 도전하라"라고 해 놓고서는 또 한편에서는 "도전했다가는 잘못하면 망한다"라는 얘기도 있다는 것.

도전의 실패로 불행한 결말을 맞는 얘기들은 주로 '영웅'들의 얘기인데, 영웅들은 반신반인이긴 하지만 결국 죽을 수밖엔 없는 운명을 가진 '인간'이기도 하다는 것.

결국, 그리스 로마신화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로 나눠진 이원론적 세계관이며, 인간과 신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간과 신을 구분 짓는 가장 궁극적 한계는 '죽음'이다. 신은 불멸의 존재이지만, 인간은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경계선에 있는 존재가 바로 '영웅'이다. 이처럼 그리스 로마신화 속 영웅은 난세를 타파하고 세상을 구한 사람이라는 동양적 의미의 영웅이 아니라, 신과 인간과의 결합으로 태어난 생물학적 의미라는 것.

영웅은 신적인 능력과 욕망을 가졌지만, 결국 인간이기에 죽음을 벗어날 수 없었다. 어떤 선을 넘으면 끝내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어떤 것은 넘어서고 도전해야 할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넘어서지 말하야 할 것이 있다.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그 분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금기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여기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인 '모이라'를 넘어서는 오만함"이라는 '휘브리스'의 개념이 나온다. 신에게 오만하게 행동한 '아라크네'가 결국 '거미'가 되고 마는 신화를 들려주며, 김헌 교수는 "내 몫을 지키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그걸 넘어설 것인가"가 그리스 로마신화의 핵심개념이라고 설명한다.

'휘브리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선을 넘어서려는 인간의 욕망"을 뜻하며, 이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경계하던 금기며 죄로, 신화 속 수많은 영웅들의 파멸의 원인이 됐다는 것.

그렇다면 '모이라 vs 휘브리스' 실패한 도전은 무의미한가?

우리는 보통 어떤 도전을 할 때 승리와 성공을 기대하지만, 어떤 도전은 하기도 전에 실패를 예감하기도 한다.

◆ 이카로스의 추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도전을 해야 하나? 여기서 '이카로스'의 신화가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 다이달로스라는 명장(名匠)이 나오는데, 그는 하늘도 부러워하는 기예의 달인이며, 뭐든 그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빼어난 건축작품이 됐고, 놀라운 공예작품이 됐다.

크레타 섬에는 미노스 왕이 살았는데, 자신의 왕비가 소와 사랑에 빠져 미노타우르스라는 괴물을 낳았다. 미노타우르스는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지닌 식인 괴물이었다.

다이달로스는 제자가 자신의 재주를 능가하려 하자 시샘한 나머지 그를 죽여버린다. 그 죄로 그는 아테네에서 크레타 섬으로 추방됐는데,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에게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르스를 미궁 속에 가두고 속국이었던 아테네의 젊은 남녀들을 매해 제물로 바쳤다.

아테네의 왕자였던 테세우스는 이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다고 분노하며, 미노타우르스를 없애기 위해 공물의 대열에 참여했다. 그런데 미노스 왕의 딸이었던 아리아드네 공주는 테세우스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공주는 미궁 탈출법을 알아내 테세우스에게 전달했는데, 그 방법이란 미궁 입구에 실을 묶고 풀면서 미궁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르스를 무찌르고 아리아드네 공주를 데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공주에게 탈출법을 알려 준 이가 다이달로스라는 사실을 알게 돼, 대노한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를 미궁 속에 가두라"라고 명령한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이 설계했음에도 너무나도 완벽한 설계에 자신조차 탈출을 못하고, 급기야 자신이 만든 미궁에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갇히는 신세가 된다.

곤궁에 처한 아버지와 아들. 다이달로스는 지붕이 없던 미궁 속에서 하늘을 보면서 궁리했다. "이 궁전은 미노스의 것이지만, 저 하늘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며 하늘을 이용해 탈출한 생각을 떠올렸다. 그의 손재주는 이 미궁 안에서도 빛났다.

미로 속을 돌아다니며 떨어진 새의 깃털을 모으기 시작했다. 미궁의 창틀로 떨어지는 새의 깃털과 여기저기에 매달린 벌집의 밀랍으로 깃털을 붙여 날개를 만들어 탈출을 도모한 것. 날개 덕분에 이들은 자유를 향해 훨훨 날아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을 받아서 날개의 밀랍이 녹게 된다", 또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습기를 먹어 날개가 무거워진다"라고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충고했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탈출 전에 아버지에게 들었던 충고를 깜박 잊어버린다. 그 충고란 너무 낮게 날면 날개가 바다의 물에 젖어 무거워지고, 너무 높게 날면 태양의 열기로 밀랍 날개가 녹아내릴 위험이 있으니 중간의 길을 잃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젊고 강한 이카로스는 하늘을 난다는 생각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태양은 거부하기 힘든 죽음의 유혹이었다. 아버지 곁을 떠나 오르고 또 오르다 태양열에 밀랍 날개가 녹아내림을 알았을 땐 이미 늦었다. 날개 잃은 이카로스는 짧은 비명과 함께 맥없이 추락하고 만다.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미지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동경을 상징한다. 아울러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무한한 갈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성과 절제를 뜻하는 아버지의 궤도를 벗어나 욕망과 일탈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을 때 감당해야 하는 비극을 암시한다. 중용의 길을 차갑게 지키지 못한 오만에 대한 경고다.

◆ 백영현 시장은 포천의 이카로스인가?

지방공무원이었던 그는 2022년 포천시의 민선8기 시장에 당선되는 데 성공했다. 시민들은 그에게 시장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며 더 큰 포천 더 행복한 포천을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 역시 그렇게 하겠노라고 취임선서로 다짐했다.

백 시장은 "지난 6월 1일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포천시장이 됐다."면서 경기도청 10년, 포천시청 12년, 읍면동사무소에서 5년 등 30년간 지방공무원으로 행정을 경험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2016년 13대 소흘읍장을 끝마치면서 '돌아오기 위해 떠나겠습니다. 꼭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다짐을 2022년 6월에 포천시장으로 당선돼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면서 공직을 떠난 후 3번의 선거를 치른 5년 6개월의 역정을 소개했다.

더불어 "유권자는 갑, 후보자는 을, 가족은 병"이라면서 "후보자는 자기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지만, 그 가족은 무슨 잘못이라고 선거판에서 '병'이 되어 탈탈 털리고 고생을 한다. 가족들의 고생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가족을 소개했다.

전임 시장 때는 들어본 적도 없는 가족 이야기라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백 시장은 우선 "각자에게 합당한 몫을 주는 것"이라는 '모이라'부터 경계를 지어야 한다. 이미 선거 때 "시장이 된다면 위임전결 규정을 확실히 정해서 부시장은 부시장의 역할, 국장은 국장의 역할, 과장은 과장의 역할을 충실히 책임지고하는 책임행정을 구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한 바도 있다. 그는 "1000여명의 공직자가 창의성 있는 책임행정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권력을 나누고 책임을 나누는 아이디어는 제우스의 성공비결이기도 한 좋은 아이디어다.

그는 또 "포천천은 천혜의 자원이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포천천을 권역별로 나눠 친수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도 했다. 이것도 그가 내세운 '모이라'다.

하지만 그에게는 '휘브리스'도 있다. 가령 전철 7호선 의정부~포천 직결공약, 반도체공장 유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백영현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전문가라며, 대표공약에도 내걸었지만, 이미 공약 단계에서 그는 정치가를 자처함 셈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비극의 이카로스가 그랬듯이 이성을 유지하고 절제를 실천하기는 퍽 어려울 것 같다. 일단 날개를 달고 나면 흥분과 교만의 포로가 돼 균형 궤도를 벗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시장이라는 자리의 시효가 권불10년이 아니라 권불4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깜박 잊기는 쉽다.

다이달로스의 충고를 무시한 이카로스처럼 시민의 여망을 저버린다면 욕망과 일탈의 태양을 향해 겁 없이 비상하며 파탄을 자초할 것이다. 결국 권력이라는 밀랍 날개는 허무하게 녹아내리고, 이 사실을 알았을 땐 상황은 벌써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이다. 추락 후의 만시지탄을 지켜보는 건 안타까움을 넘어 서글픔 그 자체일 것이다.

다시 신화 이야기로 돌아가자. 바다에 떨어져 죽은 아들 이카로스의 시체를 건져 올리는 다이달로스의 심경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충고를 외면한 아들이 야속하기도 할 것이고, 자식 잃은 스스로의 신세가 한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카로스가 묻힌 섬은 그 이름을 따 이카리아 섬으로 불렸다.

포천시도 이 시대의 이카리아 섬이 되고 말지 모른다. 실제로, 포천시민이라면 보수정당 소속의 시장이 뒤끝은 좋지 않았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카로스의 비극은 겸허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언론이 다이달로스가 되어 백 시장이 잘 나갈수록 제 궤도를 지키는 이성과 절제의 미학을 환기시켜주는 것이다. 자신의 몫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벗어나면 누구나 이카로스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욕망과 일탈이라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나머지 갑작스레 녹아 추락하는 그 이카로스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백 시장이 '모이라'를 지키면서도 '휘브리스'에 도전하길 기대해 보기도 한다. 일단 도전해서 성공하면, 그것이 또 새로운 포천시민의 '모이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 취임하는 백영현 포천시장의 향후 4년간이 아무쪼록 성공하는 민선 8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 큰 포천과 더 큰 행복은 모든 시민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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