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6·1 포천 지방선거 본투표
[NGN뉴스=2022선거.포천]양상현 기자=앞으로 4년간 경기도·포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제는 지방정부도 바꿔야 한다"와 "포천 제2의 도약을 위해, 한 번만 더"라는 목소리 사이에서 표심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승부를 알 수 없는 초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를 두고 많은 포천시민들이 불편한 마음일 듯하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지지자들이 많은 포천시민들 중에도 그동안의 국민의힘 공천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서 심기가 불편한 이들이 적지 않다. 사정은 민주당 또한 마찬가지다.
포천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덮어버리기에 급급한 것 같다. 정당공천의 폐해라는 상처를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1회용 밴드’로 덮어놓으면 보이지 않아 아프지 않은 것 같겠지만 상처 부위는 더 썩고 곪을 것이다. 이미 지난 수십년간 곪아 온 상처를 이번에야말로 터뜨리고 도려내야 하기 때문에 그 아픔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런 사실을 경험 많은 노년층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기에 더욱더 심기가 불편할 것 같다. 어느 당의 어떤 후보가 되던 그는 또 당당하게 얼굴을 내밀고 포천시내 전역을 활보할 것이며, 그런 후보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를 오래해 왔던 사람들도 “이런 선거는 처음 봤다"라고 말한다. 정당과 정치인들의 행태도 최악이었지만 신뢰를 잃어버린 여론조사와 편파보도를 넘어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과 방송까지 도대체 유권자들이 뭘 보고 듣고 하면서 옥석을 가릴 수 있었는지 우려가 앞선다.
말로는 성숙한 시민의식 어쩌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참담하다. “맨날 투표하면 뭐 하냐! 투표해봤자 포천은 지난 수십 년간 변한 것이 없다"라고 아예 투표할 생각이 안 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시민도 있어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선거의 회오리바람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선거 피로감도 극에 달했다.
그래도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헌법1조1항을 들먹이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하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선거가 끝나면 바로 나타나겠지만, 대한민국의 권력자는 따로 있다. 노예인 흙수저들을 잠시 동안 “주인”이라고 속이는 게 선거이고 내가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잠시 착각하는 것이 투표인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란 말은 마치 선거에서 국민 스스로가 주체적 판단과 선택을 통해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준다. 그 말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선거를 기다리게 만들고, 투표를 하게 만들고, 또 선거를 통해 성립될 지배 체제에 순응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처럼 구조적으로 지난 50년 동안 “부지깽이만 꽂으면 여당이 당선된다는 접경지역”에서 보수진영으로 대통령까지 바뀐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야당에게 투표해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보수정당에서 6선의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한동 전 총리가 김대중 정권에서는 국무총리까지 했다며 "이한동 총리가 빨갱입니까"라는 목소리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현행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 의회 및 사법부의 삼권분립으로 구성된 민주주의 시스템은 그 대표자를 선거에 의해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사실 ‘제비뽑기’가 핵심적인 알맹이였다.
알맹이가 쏙 빠진 민주주의 시스템은 만약 제비뽑기로 대표자를 선출하게 되면 다수의 인민, 즉 무산자들이 정치를 지배하게 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엘리트’들의 지위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본적으로 엘리트의 배타적인 이익을 위해 고안된 비합리적인 정치시스템인 ‘대의제 민주주의’를 풍자해서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선거로 정말 사회가 바뀔 수 있다면 선거는 벌써 불법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설령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민심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은 ‘투표를 통한 선거’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포천을 확 바꾸겠다"며 온 도시를 도배하며 이길 것이라는 현수막은 그 증거다. "전철7호선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속이는 것이다. 패스트트랙에 태우면 단 하루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의정부·포천·양주 모두가 각자 도생의 아비규환이다.
이런 혼돈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다. 제대로 봐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치기 십상이다. 일꾼과 말꾼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포천시 전철 복선화, 43번 국도로 전구간 지하철 추진'이라는 보도는 묻히고, 전철7호선이 포천에서 서울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만 부각되면 그 누가 반대할까?
혈연·지연·학연 등 출신지역도 개인적 인연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이 정말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이나 결정에서 그의 역할이 어떠했던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가 자랑하는 이력에서 그때 그의 역할을 보는 것이다.
포천에 반도체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가당찮은 공약도 난무한다. 아직도 이런 허황한 공약을 내걸고 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를 우리는 보고 있다. 집권당이 반도체공장을 특정 지역으로 유치할 재주가 있나? 당대표한테 그걸 건의한다고 되냐"라며 유치하다 못해 아주 코미디 수준의 웃기는 공약에 대한 비판 여론도 비등하다. 또 "독일은 대만 반도체공장 유치 조건으로 19조원 지원을 약속했는데, 반도체공장이 무슨 가구공장도 아니고, 다 선거용 공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바뀐지 한달도 안된 대통령을 입에 올리는 초라한 경력의 후보가 가소롭게도 정권과 국가경제를 쥐락펴락하겠다고 기염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심했다. 그런 사람을 표로 걸러내자고. 생존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움하고 있는 시민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원팀 리그에 자신들을 소비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몰아내야 한다고.
포천에 석탄발전소를 들여온 세력들을 그렇게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그런 사람만큼은 걸러 내자.
특히, 내 몫을 먼저 챙기는 사람, 그래서 재산 증식한 부도덕한 인간들, 자신을 희생할 줄 모르는 사람,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끄집어내야 한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그 일을 더디게 하지만 도덕성이 없는 사람은 나라 전체를 거덜 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이 어디에 서 있을지를 예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경기도와 포천은 어떻게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가. 여기에 내가 뽑은 지도자가 과연 제대로 목소리를 내어줄 것인가. 후보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던 누구인지, 그가 소속된 정당의 정책이 무엇인지 챙겨야 하는 이유다. 일꾼과 말꾼을 구분하지 못하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고 지역의 생활정치를 일궈 지역발전과 미래를 담보해 줄 인물을 뽑아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천 주민들은 지난 70여년 간 고통을 감내해 왔다. 그나마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주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이 사업마저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 논란이 일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광화문 집회 당시 박윤국 포천시장과 포천 주민 1016명은 릴레이 삭발에 동참하며 눈물 섞인 염원을 호소했다. 그만큼 전철 연장사업에 대한 주민의 심정은 절박했다. 당시 포천시민들이 보여준 애끓는 절규를, 결집력을 외면해선 안된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선택지는 시민 스스로가 선택해야 한다. 적어도 포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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