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혹 해명 대신 피해자 프레임만 반복” 비판 확산
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신발 속 500만 원 전달 의혹’과 측근으로 지목된 최모 씨의 기자 상대 현금 전달 정황 등을 “생태탕”, “김대업식 거짓 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거센 반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관계와 녹취, 전달 정황까지 공개된 사안을 단순 네거티브나 마타도어로 몰아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백 후보는 2일 신읍동 마지막 유세에서 상대 진영의 공세를 겨냥해 “오염된 입으로 가면을 쓰고 뱉어내는 얄팍한 거짓 선동”, “생태탕”, “김대업식 폭풍”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 포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단순한 인신공격이나 출처 불명의 괴담 수준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일반적으로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의 실책·의혹·약점을 공격하는 선거 전략을 의미한다. 공격적 성격은 있지만 사실관계와 근거가 존재할 경우 검증 차원의 정치 공세로도 해석된다.반면 ‘마타도어’는 허위사실이나 왜곡, 조작,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의미한다. 즉 단순 비판이 아니라 사실 자체가 불분명하거나 허위일 가능성이 큰 사안을 퍼뜨리는 경우를 말한다.
공식 후원금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신발 가방에 넣어서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는 백씨.
문제는 현재 포천에서 불거진 의혹이 단순한 ‘카더라식 괴담’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공개된 녹취에는 백승룡 씨로 지목된 인물이 “후원금이 다 차서 신발 가방에 넣어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모 씨가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아무 소리 말고 받아서 용돈 쓰라”, “시장 선거 막판이니 신경 좀 써달라”는 취지로 말하는 정황도 공개됐다.
지역 기자에게 100만 원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최 씨,"묻지 말고 그냥 받아서 용돈으로 써"...
특히 전달 액수와 방식, 후원 한도 언급, 전달 시점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등장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단순 정치 공세 차원을 넘어 실제 법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백 후보 측은 현재까지 “사실무근”, “악의적 음해”, “불법 녹취”라는 입장을 반복할 뿐, 왜 그런 대화가 오갔는지와 실제 현금 전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네거티브라는 말은 최소한 사실관계를 전제로 한 공격에 가깝다”며 “하지만 녹취와 전달 정황까지 나온 상황에서 무조건 마타도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오히려 시민 판단을 흐리는 정치적 방어 논리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정말 허위라면 구체적 반박과 증거를 제시하면 될 일”이라며 “모든 의혹 제기를 무조건 정치공작이나 흑색선전으로 몰아가는 건 책임 있는 공직 후보자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논란을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정책 검증과 의혹 제기까지 모두 네거티브나 마타도어로 몰아붙이면 앞으로 어떤 언론 검증과 감시 기능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핵심은 의혹이 허위인지, 아니면 실제 사실에 근거한 검증 대상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법적 판단이다. 정치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향한 ‘거짓 선동’ 낙인이 아니라, 시민 앞에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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