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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 왜 하필 백운계곡이었나”…이재명 대통령 포천 방문의 정치적 함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25 16:34
  • 조회수 3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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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JPG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24일 백운계곡을 예고없이 방문해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6·3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인 24일 백운계곡을 찾았다. 공식적으로는 하천·계곡 이용 실태와 여름철 안전관리 점검이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방문을 단순한 현장 시찰 이상의 ‘상징 정치’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이날은 부처님오신날이었다. 전국적으로 상징성과 정치성이 동시에 큰 일정들이 많은 날이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포천 방문은 자연스럽게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무엇보다 백운계곡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 대통령 정치 브랜드의 핵심 장면 중 하나인 ‘불법 계곡 정비’의 대표 상징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통령은 이른바 ‘불법 하천·계곡과의 전쟁’을 통해 강한 행정력을 전국적으로 각인시켰다. 수십 년간 평상·천막·불법 영업시설로 사실상 사유화됐던 하천 공간을 철거하고 시민 품으로 돌려준 정책은 그의 대표 행정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상징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천 백운계곡이었다.

 

이재명 암행시찰.JPG

도지사 때 불법하천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암행시찰'까지 했던 이재명 대통령(사진 우측).

 

당시 박윤국 전 포천시장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손발을 맞추며 계곡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단순 행정집행이 아니라 주민 설득과 상인 갈등 조정까지 병행한 협력행정 모델로 평가받았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박윤국 조합은 현장 호흡이 유난히 잘 맞았다”는 평가가 오래전부터 나왔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것이 ‘수원산 터널’ 문제다. 오랫동안 가평과 포천을 가로막던 교통 단절 문제가 박 전 시장의 건의 이후 이재명 당시 지사의 결단으로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가 지역사회에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 사람의 정책적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대통령이 하필 포천 백운계곡을 찾았다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매우 상징적이다. 더욱이 이번 방문은 김혜경 여사와 동행한 일정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점에도 주목한다. 과거 이 대통령의 ‘계곡 정비 드라이브’ 역시 김 여사와 가평 용추계곡을 방문했다가 현장의 불법 점유 실태를 직접 체감한 뒤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서 오래 회자돼 왔다.

 

백운계곡 이재명.JPG

24일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 온 포천 백운계곡을 살펴보고 있다.

 

결국 이번 백운계곡 방문은 단순한 관광 현장 점검이 아니라,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를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그 정책을 함께 완성했던 정치적 파트너의 지역을 찾은 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박윤국 후보가 밝힌 대형 지역발전 공약 실현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박 후보가 제시한 △전철 4호선 연장 △GTX-G 신설 △신도시급 공공택지 개발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은 단순히 기초지자체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집권여당 차원의 정책 결정과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포천 발전의 핵심은 중앙정부와의 직결된 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철도·광역교통·국가산단·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은 정부 부처 협의와 국가계획 반영, 예비타당성조사, 국비 확보 등이 필수적인 사안으로 꼽힌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라는 평가를 받는 박윤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앙정부와의 정책 호흡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흘러나온다. 중앙정부와 집권당이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사업들이라는 점에서다.

 

물론 이 대통령은 이날 선거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정 후보 지지 발언도 없었다. 그러나 정치에서 메시지는 꼭 말로만 전달되지 않는다. 장소와 시기, 동선 자체가 하나의 정치 언어가 되기도 한다.

 

특히 포천시장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 성공 사례 현장을 직접 찾았다는 점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함의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박 후보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 일정으로 현장에 없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상징적 조우가 성사됐다면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재명 박윤국.JPG

2024년 4.10 총선에 출마한 박윤국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3.23일 포천 소흘읍 먹자골목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이에 힘입어 포천에서 3천표차로 김용태 후보를 앞 질렀으나, 보수 텃밭인 가평의 벽을 넘지 못했다.[출처/NGN뉴스 정연수 기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사실상 “포천형 협력행정 모델에 대한 재평가”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중앙정부·경기도·기초지자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지역 현안을 얼마나 빠르게 풀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백운계곡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 정치의 상징 공간, 그리고 박윤국 후보와의 정책적 인연이 겹쳐지는 장소였다는 점에서, 포천 선거판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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