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인가, 담합인가”…가평 국힘 ‘문자 정치’ 논란 확산
전 군의원 A 씨가 국민의힘 가평군수 예비후보들에게 보낸 문자
6·3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가평군수 예비후보들을 겨냥한 ‘단일화 압박 문자’가 확산되며, 지역 정치권에 이른바 ‘후보 담합’ 논란이 불붙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문자에 따르면, 전직 군의원 출신 A씨로 지목된 인물이 예비후보들에게 “지금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특정 방식의 단일화를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내용은 단순한 정치적 제안을 넘어 예비경선 1위 중심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즉각 지원해야 한다는 구조를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결과를 설정하는 방식의 사전 교통정리 시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명 동참” 주장까지…조직적 움직임 의혹
특히 논란이 커지는 지점은 문자에 담긴 구체적 표현이다. 해당 메시지에는 “8명 중 3명은 이미 동참” “나머지도 빠르게 결단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 의견 표명을 넘어, 후보 간 사전 합의를 전제로 한 조직적 단일화 압박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선 이전에 사실상 후보 구도를 짜려는 시도”, “당내 경쟁 자체를 무력화하는 신호”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천 시스템 흔드는 ‘비공식 개입’ 논란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정당의 공식 공천 시스템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은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결합한 경선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인사가 특정 구도를 전제로 단일화를 압박하는 행위는 공식 경선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한 지역 정치인은 “경선은 경쟁을 통해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인데, 사전에 ‘1위 몰아주기’를 유도하는 것은 사실상 담합에 가까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겨야 한다”는 명분…유권자 선택권 논란
문자에는 또 다른 메시지도 담겨 있다. “현 군수를 이기지 못하면 의미 없다”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 프레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승리 명분을 앞세워 선택 구조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려는 시도” “유권자의 판단 이전에 판을 짜겠다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특정 후보 중심 단일화를 전제로 한 메시지는 다양한 후보 선택권을 사실상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힘 예비후보들 내부도 ‘불편한 기류’
실제 일부 예비후보 측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공당의 후보는 당의 룰로 뽑는 것인데, 외부에서 판을 짜는 듯한 움직임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 자체는 있을 수 있지만, 특정 방향을 강요하는 방식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군정이 넘어가면 안 된다”는 말은 “괘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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