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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수?(기름바른 장어)…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리더십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2.13 14:19
  • 조회수 8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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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훈련중 순직한 두 조종사의 영결식이 있었다. 그 시각, 서태원 군수는 지역 행사에 참여했다.[출처/가평군청] 


가평지역 일각에서 서태원 군수를 두고 이른바 ‘기름바른 장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다. 경남 기장군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부드럽게 응답하지만 정작 핵심에서는 분명한 입장을 찾기 어렵다”는 일부 주민들의 평가를 빗댄 비유다.

 

장어는 맨손으로 잡기 어렵다. 미끄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장어를 손질할 때 면장갑을 낀다. 힘을 더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끄러짐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행정에 빗댄다. 부드러움과 친화력만으로는 위기와 갈등을 붙잡기 어렵고, 때로는 분명한 책임과 결단이라는 ‘장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 군수는 각종 행사에서 밝은 표정과 손가락 하트 포즈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군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인사말도 그의 상징적 표현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모나지 않고 늘 웃는다”, “동네 이웃처럼 편안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가평에서 발생한 군 헬기 추락 사고 이후 지역 분위기는 복잡해졌다. 훈련 중이던 군용 헬기 사고로 두 명의 조종사가 순직한 가운데, 사고 당일 현장 대응 시점과 영결식 불참을 두고 서 군수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주민들은 “지역에서 벌어진 국가적 비극에 단체장이 보여야 할 상징적 책임과 애도의 무게가 충분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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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향한 지적도 나온다. 사고 이후 공개적인 애도의 메시지나 현장 행보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다. 한 주민은 “군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의 메시지 하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며 “그 상징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윤국 영결식.jpg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윤국 전 포천시장(사진)은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조문과 애도를 표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과 전직, 여야를 떠나 애도의 자리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조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각자의 일정과 역할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상징 정치의 영역에서 ‘보여진 모습’이 남기는 인상은 작지 않다는 게 지역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군수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변수다. 지지층은 “30년 공직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과 무난함이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비판층은 “겉으로 드러나는 친근한 이미지와 실제 위기 대응 리더십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

 

‘기름바른 장어’라는 표현은 거친 비유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웃음과 제스처를 넘어 책임의 순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이 담겨 있다.

 

장어를 맨손으로는 붙잡기 어렵듯, 위기의 시간은 말보다 태도를 요구한다. 애도의 자리에서 드러난 차이는 단순한 참석 여부를 넘어, 리더십의 상징성을 다시 묻고 있다.

 

다가오는 선거 국면에서 가평 민심은 어떤 장면을 기억하게 될까. 웃는 얼굴인가, 슬픔 앞에 선 모습인가. 그 선택의 기준은 이제 군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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