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정주·산업 결합한 32개 신규사업 제시… “체류인구를 정주인구로”

경기 가평군이 접경지역 지정 이후 처음으로 인구구조 전환을 겨냥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관광객 중심의 단기 소비 구조를 넘어 체류·관계인구를 정주인구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가평군은 1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주민과 전문가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향후 2030년까지 추진할 32개 신규 전략사업을 공개했다. 총 사업비는 약 1조2000억 원 규모로, 국비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접경지역은 규제가 아닌 성장 자산”
이번 계획은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편입된 이후 처음 수립되는 중장기 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군사·환경 규제로 대표되던 접경지역 이미지를 평화·생태·미래산업 기반의 성장 공간으로 재정의했다는 평가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오늘 공청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니라 실행 전략을 완성하는 최종 단계”라며 “주민 요구와 전문가 자문, 실무부서의 타당성 검증을 거쳐 실제 추진 가능한 사업만 선별했다”고 밝혔다.
핵심 키워드,관광 → 체류 → 정주
가평군이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인구소멸 대응이다. 연간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소비와 체류가 단기에 그친다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생태·평화 관광 △생활 SOC 확충 △청년·고령 정주 기반 △미래 산업 인프라를 결합한 ‘인구 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계획에 따르면 신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관광객은 450만 명 → 520만 명,관광 소비는 150억 원 이상 증가,신규 일자리 약 2000개 창출,정주 인구 수용 능력 800명 확대,의료·생활 인프라 취약 인구는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 특화… “읍·면별 성장 역할 분담”
가평군은 1읍 5면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역할을 명확히 했다.가평읍·청평면은 생활문화·정주 중심지와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자라섬 사계절 문화섬.수상레저 종합지원센터.
설악면은 산림·수변 관광과 산업 복합.산림레포츠·아쿠아커뮤니티.스마트농업·일반산단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조종면은 접경형 상권 개발을 통해 생활거점.밀리터리 테마파크.군·민 연계 상권 재생을,북면은 평화·생태·재난안전 축.생태안보 문화지구.산림·하천 재해예방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러 읍면을 잇는 광역 평화관광 클러스터, 자전거·보행 중심 그린웨이, 생활권 순환도로망 등 관계인구 확대를 위한 연결 인프라도 포함됐다.
“예산보다 중요한 건 기획력”
이날 공청회에서는 재정 투입의 효율성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임광현 경기도의회 예결위원은 “접경지역 사업은 예산이 있어도 기획력이 부족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가평군은 후발주자인 만큼 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균형발전담당관 역시 “접경지역을 규제의 대상이 아닌 기회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체류 인구가 정주 인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공청회 이후 경기도와 행정안전부 협의를 거쳐 국가 접경지역 발전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종 반영 규모와 속도에 따라 가평군의 중장기 성장 궤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관광지 가평을 넘어 ‘살 수 있는 가평’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첫 설계도”라는 평가와 함께, 실행력과 지속성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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