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국·연제창·손세화 격돌…백영현 재선 구도에 미칠 파장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포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 후보군에 박윤국 전 포천시장(현 지역위원장), 연제창 포천시의원에 이어 손세화 시의원까지 경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내 구도가 단숨에 3파전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후보 경쟁을 넘어선 세대·권력 재편의 격돌”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 같은 격돌이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복된 ‘출마와 회귀’… 박윤국의 정치 이력, 다시 도마 위에
이번 경선의 뇌관은 박윤국 전 시장의 정치적 선택들이 누적해온 갈등 구조다. 박 전 시장은 과거 현직 시장 신분에서 국회의원 도전을 위해 중도 사퇴하며 “다시는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 패배 이후 다시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 과정에서 당시 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후배 정치인들의 길을 사실상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약속의 문제라기보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겨진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경선 역시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후배를 키우지 않는 정치’라는 이미지가 재소환된 국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세화 시의원의 출마는 이런 구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시각이 민주당 내부에서 적지 않다. 이미 시의원 재선을 거쳐 의장까지 지낸 상황에서, 차기 시의원 공천은 사실상 막혀 있고 도의원이나 다른 정치적 출구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박 전 시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시장님이 공천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 다만 시민들이 보는 시장님의 이미지는 ‘후배를 키우지 않는다’는 점 등 '하고 싶었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제창의 출마, ‘중간지대’의 정치적 딜레마
연제창 시의원의 출마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연 의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의정 경력을 갖췄지만, 박윤국 전 시장이라는 강력한 기득권 앞에서 차기 구도가 정리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 의원에 대해 “준비는 돼 있지만, 박윤국을 대체할 만큼의 본선 경쟁력을 당원과 시민에게 설득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다자구도, 누구에게 유리한가'
민주당 안팎의 공통된 분석은 “다자구도는 박윤국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고정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표가 분산될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만든다. 반면 연제창·손세화 두 후보는 서로 지지층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중앙당 인사들과의 교감에서도 “경선을 하든 단수 공천을 하든, 본선 경쟁력만 놓고 보면 박윤국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현실론이 여전히 강하다는 전언도 나온다.
민주당 내홍, 백영현 시장에게는 득일까 실일까
이 같은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국민의힘 백영현 시장에게 곧바로 ‘내분 효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분열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회를 잡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한다.다만 이들은 동시에 “박윤국과의 재대결은 부담스럽지만, 민주당이 젊은 후보를 선택할 경우 본선에서 싸우기는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솔직한 속내도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남은 변수'
민주당 중앙당의 최종 판단은 ▲본선 경쟁력 ▲조직 안정성 ▲경선 후 원팀 가능성에 달려 있다. 다자 경선 끝에 박윤국이 공천을 받더라도, 젊은 당원과 중도층의 이탈이라는 숙제를 안게 되고, 반대로 세대교체를 택할 경우에는 본선 경쟁력이라는 불안을 감수해야 한다.
포천 민주당의 이번 경선은 단순히 시장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 아니다.‘누가 이길 수 있는가’와 ‘누가 남을 것인가’ 사이에서 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다.경선의 결과는 한 사람의 승패를 넘어, 포천 민주당이 미래를 선택했는지, 과거에 머물렀는지를 가늠하는 정치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오는 30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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