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다시 매입한다. 2022년 100억 원 매입, 2023년 200억 원 소각에 이어 3년 연속 ‘주주가치 제고’를 표방한 행보다.
표면적으로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지만, 그 속에는 ‘AI 전환기’를 맞은 경영 철학의 변화가 읽힌다.
무엇보다 이번 매입의 목적이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니라 ‘핵심 인재 확보 및 스톡옵션 대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산업은 기술보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미국의 오픈AI, 구글, 엔비디아가 막대한 자본을 인재 유치에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컴이 확보한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겠다는 것은, 단기적 주가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AI 기업 체질화’로의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
이사회가 직접 나서 ‘주주가치’와 ‘인재 보상’을 함께 내세운 것은, 한컴이 더 이상 ‘워드프로세서 기업’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40년간 이어온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를 넘어, AI 기반 언어 모델·문서 자동화·클라우드 오피스 등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조치는 그 전환의 신호탄이다.
다만, ‘책임경영’이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투명한 활용 계획과 성과 기반 보상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정책의 대표 수단이지만, 동시에 오너십 강화나 경영진 보상용으로 오해받기 쉽다.
시장이 신뢰하려면 매입 목적과 향후 사용 내역을 명확히 공개하고, AI 성장 전략과 연동된 보상 구조를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한컴은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주가 관리’가 아니라, ‘인재를 중심으로 한 경영 혁신의 약속’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장은 응답할 것이다.
이번 결정을 지켜본 전문가는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책임경영’이 한컴의 다음 10년을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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