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첫 전기 여객선 ‘가평 크루즈’
전기차가 도로 위의 패러다임을 바꿨듯, 이제 강 위에서도 혁명이 시작됐다. ITC코리아(대표 김원만). 내륙의 작은 조선소가 국내 최초로 전기 추진 크루즈선을 띄우며, ‘물 위의 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그의 도전은 기술개발을 넘어, 가평군을 중심으로 한 내수면 친환경 산업생태계를 일으키는 지역혁신의 실험이기도 하다.
▣내륙의 조선소, 전기선박으로 산업지형을 바꾸다
가평군 북한강 수역. 이곳에서 ITC코리아는 바다가 아닌 강에서 배를 짓는 ‘내수면 조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전국 대부분의 조선소가 해안선 주변에 몰려 있는 가운데, ITC코리아는 강·호수·상수원 지역에 특화된 친환경 선박 설계·건조 기술을 확보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김원만 대표는 “육상에는 도로교통법이 있지만, 물 위에는 아직 신호와 질서가 없다”며 “내수면 선박의 안전 규격화와 친환경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평군과 협약을 맺고 불법·무허가 수상구조물의 규격화, 내수면 교통관제시스템(VHS) 구축 등 제도개선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가평 크루즈’, 물 위의 전기차가 되다
2023년 ITC코리아가 내놓은 ‘가평 크루즈’는 국내 첫 전기추진 대형 여객선(길이 40m,436톤)이다.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며, 배출가스·소음·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다.탑승객들은 “출항하는 줄도 모른다”, “바람소리만 들리는 배”라며 호평한다.
이 전기선박은 단순한 기술 성취를 넘어 국내 표준 제정의 출발점이 되었다.건조 당시 전기선박 관련 법규가 미비했기 때문에, ITC코리아는 학계·산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자체 안전기준을 설계했다.
그 결과 ‘가평 크루즈’는 국내 전기 여객선 인증 1호로 등록됐다.김 대표는 “테슬라가 처음 전기차를 만들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듯, 전기선박도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며“우리가 만든 건 배가 아니라 기준과 신뢰”라고 말했다.
▣규제의 강을 건너는 기술, ‘친환경 조선 생태계’로 확장
ITC코리아는 현재 가평군과 앵커기업 협약을 맺고 내수면 친환경 클러스터 구축에 착수했다.선박 건조뿐 아니라 충전·정비·검사·인력양성까지 통합된 시스템, 즉 ‘물 위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제도다.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내수면에서는 내연기관 선박은 물론, 전기선박조차 까다로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 대표는 “환경을 지키는 기술이 오히려 규제의 벽에 막혀 있다”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실증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한 “강에도 교통관제센터를 만들고, CCTV·GPS를 연동한 수상 교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는 조선소, “배는 예술이다”
김 대표는 기술자이자 디자이너다. 그가 만든 선박은 모두 다른 디자인을 가진다. 남이섬에서 운항하는 배 중 같은 디자인은 한 척도 없다.
“배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어야 합니다. ITC의 선박은 모두 사용자 맞춤형 예술품이에요.” 그의 철학은 기능을 넘어 경험으로 확장된다.
배터리, 모터, 선체, 디자인을 하나의 감성 플랫폼으로 엮는 방식은 전기차 산업이 보여준 패러다임과 닮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ITC코리아는 ‘물 위의 한국형 테슬라’로 불린다.
▣“내륙에서 세계로”… 한국형 친환경 조선의 모델
김 대표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그는 전기 추진을 넘어, 수소·하이브리드·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연구 중이다.“우리는 지금, 내수면 조선의 1세대입니다. 강에서 시작한 혁신이 바다를 바꾸고, 세계로 나가게 될 겁니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개념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듯,ITC코리아는 ‘선박’을 ‘친환경 산업 생태계’로 확장시키고 있다.가평의 작은 조선소에서 출발한 이 실험은, 한국형 그린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항로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는, "가평 크루즈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의 결과물입니다.”라고 강조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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