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의회(의장 김경수)가 21일 제333회 임시회를 열고 9일간의 회기에 돌입했다. 회기 중에는 「군세 감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8건의 조례안과 「LPG배관망 안전관리 민간위탁 동의안」 등 6건의 동의안, 그리고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 변경 계획」 보고안 등이 상정됐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9건의 출연계획안을 심사하고, 주요 사업장에 대한 현지 확인도 예고됐다.
표면적으로는 ‘의정활동’의 일정표지만, 실상은 군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감시보다 ‘호응’… 기능 잃은 의회
의회는 본래 집행부를 감시·견제하기 위해 존재한다. 예산의 집행이 합리적인지 따지고, 잘못된 사업은 바로잡는 것이 지방의회의 본분이다. 그러나 가평군의회는 그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 모습이다.
집행부의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언론을 통해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도 책임을 묻는 의원은 없다. 오히려 군정의 문제를 지적하기는커녕, 집행부 관계자에게 립서비스를 건네며 자화자찬의 장을 만들어주는 일이 반복된다.
“의회는 폼 잡는 자리가 아니다. 실국과장을 불러 세워 보여주기식 질의로 생색내는 곳이 아니다.”
가평군민 C씨는 “군의회가 군민의 대변자가 아니라, 군청의 호위무사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책 감시에는 침묵하지만, 각종 행사장 맨 앞줄에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개막식, 시상식, 축제장마다 ‘의원’ 명찰을 달고 대접받는 데는 익숙하다. 심지어 지역의 슬픔 앞에서도 ‘눈치 없는 행보’가 논란이 됐다.
지난 여름, 한 가족이 화재로 희생된 다음 날 일부 의원이 군 행사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포착되며 공분을 샀다. “군민의 눈물 위에서 웃는 의회”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7명 사망’ 폭우 와중에도 해외 체류
더 큰 문제는 위기 대응의식 부재다. 지난 7월 20일 집중호우로 가평 전역에서 7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김경수 의장은 해외(일본)에 머물러 있었다. 군민들이 수해 복구에 나서던 그 시각, 의장은 귀국조차 미루며 사실상 공백 상태를 초래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인사는 “비상 상황에서도 군의 수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면, 군의회 의장은 그 책임을 대신 물었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며 “이것이 바로 가평 정치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군민의 대변자 맞나"
가평군의회는 매번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입에 올린다. 그러나 정작 군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무기력한 의정, 책임 회피, 보여주기식 행정과 한통속이 된 의회의 모습이다. 지방자치는 감시와 견제 위에 선다. 가평군의회가 다시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군민의 신뢰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하지만 지금의 가평군의회는 ‘아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에만 열심인, 허울뿐인 기관이 되어가고 있다.
BEST 뉴스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서태원 가평군수 재산 15억[공시지가]…토지만 32필지·8억8700만원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5억1,219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지다. 서 군수는 논과 밭, 대지, 임야, 과수원 등 모두 32필지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가액만 8억8,699만3천원으로 전체 신고재산의 약 58.7%에 해당한다. &nbs...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한기호(국민의힘) 대폭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부상자 은폐·축소 의혹
[질의 응답] 한기호/지금 환자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이 2명만 얘기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2명이 아니잖아요. 근데 2명이라고만 얘기하죠. 축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만 하는 자리가 된... -
문세광의 사형전 최후발언 공개
"일본에서 그들에게 속았습니다" 육영수 여사 살해범 문세광의 마지막 고백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의 사형 전 최후 진술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바보였습니다... 저들에게 속아서 과오를 범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제196회 포천시의회 정례회서 윤경례 의원이 백영현 시장에게 요구한 네가지...옛 6군단 시유지 맞교환 전면 재검토 촉구 군부대에는 나가라고 하면서 그 군부대가 계속 사용할 땅은 아예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는 행정인가. 포천시가 추진하는 옛 6군단 부지의 시유지 맞교환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