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발생한 일가족 참변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인들과 주요 인사들이 보인 냉담한 행태가 충격을 주고 있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이들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는 비극 앞에서도 공동체의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냉혈한'의 모습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년 만의 재난, 15시간 만에 묻힌 애도'
지난 11일밤 11시 40분, 가평군 청평면의 한 횟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자던 일가족 4명(40대 부부와 10대 자녀 2명)이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15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다음 날, 참변 현장과 불과 6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축제가 5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축제에 참석한 지역 정치인들과 면민 대표들의 태도였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김경수 군의장, 김종성 부의장, 최정용·최원중 군의원, 임광현 도의원등 민의를 대변하는 인사들과 청평면장,청평면 이장협의회장 등 지역 유지들 누구도 희생된 일가족에 대한 공식적인 애도나 추모의 말한마디를 꺼내지 않았다.

특히 김경수 군의장(위 사진)은 객석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고, 심지어 무대 진행자가 이를 언급하자 보란 듯이 춤을 춰 보이는 부적절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적인 참사 직후, 주민의 대표로서 최소한의 '애도'의무마저 외면한 채 축제를 만끽하는 이들의 모습은 충격과 분노를 자아낸다.
"가평 주민 아니라고..." 5년 전 비극의 반복
이러한 지역사회의 냉담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확히 5년 전인 2020년 8월 3일, 청평면 산유리에서는 산사태로 일가족 3명(3代)이 희생되는 비극이 있었다. 당시에도 지역 정치인들은 참사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으며, 애도는커녕 '주소가 가평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가평군이 운영하는 봉안당 사용마저 거부하는 행정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당시 언론의 강력한 문제 제기와 요구 끝에 비로소 유골을 임시 봉안할 수 있었지만, 이는 재난 앞에서 공동체의 최소한의 품격을 지키지 못한 '자기중심적 행정'의 표본으로 기록됐다.
'재난 앞의 '냉혈동물'… 이기주의는 공동체를 파괴한다'
인간 사회는 예측 불가능한 재난과 비극 앞에서 서로를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공동체 의식'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일가족 4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참사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축제를 강행하고 춤까지 추는 지역 지도층의 행태는 공동체가 아닌 '철저한 이기주의와 자기중심'만이 존재하는 삭막한 집단을 연상케 한다.
민의를 대변하는 이들이라면 재난 발생 시 공적인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희생자들을 '우리 지역민'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자신들의 정치적 축제를 '애도보다 우선'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예의 부족을 넘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냉혈동물'과 같은 무감각함을 드러낸 것이다.
가평 지역사회는 5년 만에 반복된 비극 앞에서, '우리 안의 이기심'이 어떻게 공동체의 도덕적 감수성과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는지 처절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들의 무관심과 외면은 희생된 일가족과 그 유가족에게 또 다른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이며, 공감능력을 상실한 공동체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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