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가평군 전역이 신음하던 지난 7월 17일, 가평군의회 김경수 의장은 4박 5일간의 일본 해외연수를 떠났다.
정부가 호우경보 발령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단계를 격상하며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던 바로 그 시각,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군 의장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재난 골든타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
김 의장은 20일 오전 10시경이 되어서야 가평의 재난 상황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며, 조기 귀국을 시도했으나 타 시군 의원들의 만류로 불가능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는 군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이다.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확보와 신속한 현장 대응이다.
군민의 대표자로서 재난 상황을 인지했다면,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 즉각적인 귀국이 이루어졌어야 마땅하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가 진정 조기 귀국을 가로막는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의회 의장이라는 직책의 무게를 망각한, 너무나도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진정성 없는 변명과 사과
김 의장은 이 같은 사실을 단독 취재한 기자에게 뒤늦게 “6만 3천여 군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지만, 그의 행동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또한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정작 국민의힘 소속인 김 의장은 현장에 없었다.
귀국 후 “자신의 지역구인 청평면에 주로 있었다”는 해명은 더욱 공분을 키울 뿐이다.
수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군민들 곁에 함께하며 위로하고 복구를 독려하는 것이 군 의장의 본분이다.
자신의 지역구만 챙기는 듯한 행태는 ‘무책임의 극치’이자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신뢰 잃은 의회, 책임지는 자세 절실
이번 김경수 의장의 해외연수 논란은 가평군의회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사건이다. 재난 발생 시 공직자의 존재 이유와 책임 의식을 망각한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군민들은 지금 당장 구차한 변명보다는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 있는 행동을 원하고 있다.
김경수 의장은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난 복구에 전념하며 군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가평군의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재난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군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의회는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BEST 뉴스
-
[단독]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과거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가평군의회 A 의원이 이번에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의원에 대한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은 지난 2021년 B씨... -
[직격인터뷰] 포천에 집 두고 가평 모텔살이…연제창은 왜 ‘한 달 살기’를 택했나
-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취임 후 가평읍·청평·설악·조종서 일주일씩 생활 -“잠깐 방문해 명함만 돌려서는 가평의 소외감과 절박함 이해할 수 없어” -“특정 정당만 지지하기보다 잘하면 기회 주고 못하면 바꾸는 영리한 선택 필요” 가평군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공유... -
[현장 르포] ‘경자유전’ 칼바람에 얼어붙은 농촌 부동산…가평 개발경제가 멈췄다
-설악면 외지인 소유 농지 ‘반값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 절벽 -중장비·주유소·철물점·식당으로 불황 확산…경기북부 농촌경제 ‘도미노 위기’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농지. 이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가 세컨하우스를 짓기 위해 3년 전 매입했다. 그런데 농지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 -
행감 자료 25건 중 22건 두 초선이 요구…정말 필요한 자료인가
-박영희 14건·이오남 8건으로 전체 88% 차지.특정 필지·상인회장 선출·민간 스크린골프장까지…감사 목적 불분명한 자료도 -정당한 감시권이지만 범위·쟁점 없이 요구하면 행정력 낭비 가평군의회 외경[사진/정연수 기자] 가평군의회가 오는 9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에 요구한 자료 25건 가운... -
“경기북부의 눈과 귀”…NGN뉴스 유튜브 구독자 6만 명 돌파
-55세 이상 시청자 82%…중장년층 신뢰받는 경기북부 대표 지역언론 자리매김 경기북부의 크고 작은 현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 온 NGN뉴스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6만 명을 넘어섰다. 3년 전 새롭게 출발한 NGN뉴스 유튜브의 누적 조회수도 1천만 회에 육박했다. 단순 환산하면 국민 5명당 ... -
[단독] 본보 보도한 포천시의원 ‘산악회 현금 찬조’ 의혹, 선관위 고발로 이어져
본보가 지난 7월 13일 단독 보도한 포천시의회 의원의 산악회 ‘현금 찬조금’ 의혹이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 고발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포천시의회 A 의원은 지역 산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