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안 마셨다"는 궁색한 변명...한심하고 몰상식 극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전국 곳곳에서 비통한 피해 소식이 들려오던 그 시각, 구리시를 책임지는 백경현 시장의 행보는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폭우가 쏟아져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날,대낮에 강원 홍천 노래방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다.[출처/SBS 영상 캡처]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자치단체장이 정작 재난 상황에 아랑곳 않고 흥청망청 야유회에서 '가무'를 즐겼다는 보도는, 시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를 망각한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백 시장은 야유회에 참석하기 전 이미 본인의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폭우 피해 신고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는 그가 구리시의 재난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리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며 수해 복구에 매달리던 그 시각, 백 시장은 구리시를 떠나 강원도 홍천으로 향했다.
구리시가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며 교량이 파손되는 등 비상 상황이 이어지던 낮 12시 20분에 시를 떠나 야유회장에 도착한 시각은 낮 1시 30분. 이쯤 되면 과연 그가 구리시의 시장으로서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감이라도 가지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야유회 현장에서는 백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열창하며 춤을 추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테이블에는 술병까지 놓여 있었다.
구리시를 비롯해 인근 가평과 포천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이재민이 발생하던 절박한 시간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이 이토록 한심하고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는 사실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시장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시민들의 요청으로 20분 정도 참석했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는 변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으며,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사과는 그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형식적인 발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진정으로 죄송하다면, 애초에 재난 상황에 자리를 비우고 흥청망청할 생각조차 하지 말았어야 한다. 지금 사퇴해도 부족하다.
이번 사태는 백경현 시장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재난 발생 시 자치단체장의 부재는 곧 시민 안전의 부재로 이어진다.
시장의 이 같은 부적절한 행태는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과연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할지 막막하게 만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경현 시장은 자신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단순히 사과 한마디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시장이 재난 속에서 보여준 얼빠진 행태에 대해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비판과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민들이 바라는 올바른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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