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후보 잡으려다 역풍!.. A후보 “유튜브와 친분 있어 오해, 영상 내리게 하겠다”

[NGN 뉴스=포천·가평] 정연수 기자=4.10 총선을 100일 앞둔 1일, 한 유튜버가 국민의힘 허청회 예비후보(포천·가평) 얼굴·실명까지 공개하면서 ‘색깔 논쟁과 진흙탕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S 씨는 1일, “허청회는 누구인가? 충격! 이철우 간첩 사건, 김일성 초상화 앞 충성 맹세”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운동권과의 싸움’을 거론하며, 자신이 최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 가운데 위험한 인물은 없는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향을 하려면 확실히 해야 하는데 어물쩍 국민의힘으로 넘어온 운동권 세력은 없는지 물 샐 틈 없이 뒤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거 사건을 살펴보니 충격적이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포천시민들 걱정이 커서 짚어본다”면서 20년 전 있었던 열린우리당 이철우 간첩 사건을 소환했다.
S 씨는 2004년 동아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이철우 의원이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는지 여부는 판결문엔 없으나, 당시 판결문에는 이 의원이 “조선 노동당 대남 선전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에 가입하고, 하부 조직인 민족해방애국전선(민해전)에서 활동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철우 의원은, “1992년 1월 민해전 강원도당 위원장 양 모 씨를 만나 당시 양 씨는 이 의원에게 한민전 노선에 따르는 지하당에 입당했다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함께 일을 하자고 제의했으며, 이후 이철우 의원은 4월 18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한민전 가입식을 가졌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조선노동당 당기(當期)를 벽에 걸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보며 나는 수령님께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다. 나는 영생불멸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주체혁명의 혁명가다. 나는 한민전의 영예로운 전사 등의 맹세를 했다며, 이 정도면 간첩 맹세를 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원 춘천·포천을 무대로 간첩 활동을 한 이철우 씨가 포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했다.
유튜브 S 씨는 이철우 사건을 보면 “국회에 간첩이 없다고 확언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포천에 허청회라는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있는데 전향했는지 안 했던지는 모른다”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허청회 예비후보는 포천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다녔으며, 이철우 의원실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포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고 소개했다.
허 예비후보는 그 후 보수 정당으로 이적해 현역 최춘식 의원과 경선에서 낙선했다면서 허 예비후보가 ▶“이철우 의원 보좌관이었던 것과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했던 것을 아는 사람이 몇몇이나 될까?” ▶“슬며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보수로 활동하고 있고….”라면서 ▶“이번 총선 정말 중요합니다. (후보자) 면면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허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허청회 이 사람이 간첩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절대 그건 아니지만) 다만 이철우 의원이 간첩 활동을 할 때 어떻게 했는지, 또 어떻게 생각했는지, 이철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 만큼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허청회 예비후보를 정 조준했다.
이철우 의원 관련 간첩 사건은 2004.1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신상 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간첩”이라고 폭로해 본회의장이 발칵 뒤집힌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막말, 몸싸움의 국보법 파동이 이철우 의원 간첩 폭탄 의혹 제기로 ‘색깔론’ 정국으로 확대됐었다.
사법부의 판단으로 20년 전에 끝난 사건을 유튜버가 총선을 100일 앞두고 소환한 것도 오염됐다는 의심을 받을 일인데, 특정 후보를 겨냥해 실명까지 공개한것은 당사자를 낙선(공천 포함)시키려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행위다.
더욱 심각한 점은 유튜버 S 씨 자신도 자신이 특정한 허청회 예비후보가 “간첩도 아니고, 사건에 연루된 근거는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색깔 논쟁에 슬쩍 끼워 넣으며 융단폭격을 한 것.
그가 허청회 예비후보를 색깔론에 끌어들인 근거는 ▶이철우 의원은 간첩 ▶허청회는 이철우의 보좌관 출신 ▶정치 입문도 이철우와의 인연 때문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등이 이유로 요약된다.
이런 이유 들며 유튜브 S 씨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라 해도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라며 허청회 후보를 색깔론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강조했다.
해묵은 연좌제라 해도 이 정도의 발언이면 특정인을 향한 폭거이자 폭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허청회 예비 후보자가 간첩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되었거나 됐었다는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오롯이 20년 전 유력일간지 기사를 읽으면서 주관적인 생각과 주장만 토해냈다.
그럼에도 그는 검증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강조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허청회 예비후보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유튜브 영상을 만든 목적과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청회는 누구인가?”라고 썼다. 주어가 허청회다.
그런데 소제목은 “충격! 이철우 간첩 사건, 김일성 초상화 앞 충성 맹세”라고 했다.
대부분의 독자나 시청자들은 허청회 이름을 보는 순간 그가 간첩이라는 선입견으로 유튜브 영상을 본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낚시·미끼” 제목일 뿐, 실제 14분간의 유튜브에서도 이철우 간첩 사건과 허청회와의 연류는 언급하지 못했다.
또한 유튜브 S 씨가 허청회 예비후보를 겨냥해 검증해야 한다는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실을 폄훼하는 것으로, 허 예비후보는 윤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18~20대 김영우 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검증된 인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예비후보를 색깔 논쟁에 끼워 넣는 것은 대통령실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튜버 S 씨가 허 예비후보와 무관한 이철우 간첩 사건을 20년 만에 불러내 융단폭격하는 이유는 합리적 의심 정황이 여럿 있다.
본보는 허청회 예비후보와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후보 A 씨가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 씨는 유튜버 S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7년 전부터 2023년 11월23일 최근까지 총 9차례나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A 씨는 예비후보 등록 전인 2023년 11월23일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있었던 행사에서 강의도 했다. 당시 해당 유튜브에서는 A 씨가 사실상 주관한 행사를 현장 생중계(아래 사진)를 해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자 A 씨도 이날(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S 씨와 친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도 동영상을 보았는데 “(자신이 시켜서 한 것 같은)오해를 받을 뿐 아니라 결코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유튜버 S 씨에게 동영상을 내려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예비후보는 “유튜버 S 씨가 자신을 도와주겠다면서 오늘(2일) 인터뷰가 약속돼 있었으나, 해당 영상이 물의를 빚어 취소했다.”라고 말했다.
특정후보를 겨냥한 악의적인 유튜브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는 허청회 예비후보다.
그러나 허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삼류 소설보다 못한 허구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라면서 “상의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유튜브가 섬네일에 사용한 허청회 예비후보 사진도 본보의 저작권을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유튜버 S 씨를 상대로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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