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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눈물바다 이룬 박윤국 포천시장의 아름다운 퇴임식

  • NGN뉴스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2.06.29 16:03
  • 조회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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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박윤국 포천시장 퇴임식 개최.JPG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사람은 누구나 가야 할 곳을 알아야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끝이 중요하다고 한다.

민선 7기 포천시장을 역임한 박윤국 포천시장의 퇴임식이 29일 오전 10시, 포천반월아트홀에서 열렸는데, 거리 곳곳에는 "지난 1460일,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박윤국 포천시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희설희우(喜雪喜雨)라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퇴임식에는 정덕채 부시장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 직원, 유관기관 단체장 및 회원, 주요 내빈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29일을 끝으로 지난 4년간의 민선 7기 시장직에 마침표를 찍었다.

"계획하고 실천하는 힘이 다른 사람" 박 시장은 "3번의 시장 당선과 3번의 선거 패배"를 맛보았다. 간절함과 희망으로 살아온 지난 30년간의 성적표다. 민선 7기는 또 한 번의 매듭에 불과하다.

그래도 고생했던 지난 4년간의 추억은 여전히 시민을 울컥하게 만들었지만, 시민들은 당신과 함께여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한다.  

인생을, 세상을, 인연을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를 좀 더 알게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게다가 뜻밖의 고백은 놀랍고, 재발견은 유쾌한 법이다.

공자는 자기에 대하여 평가하려거든 자기가 쓴 '춘추(春秋)'를 보라는 뜻으로 말한 일이 있다. 사람이 무엇인가 흔적을 남겼을 때에 그 흔적에는 혼(魂)이 담겨 있게 마련인데, 글은 더욱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했을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을 인용하며 "먼 길을 가 보아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오래 사귀어 보아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든 이유나 근거들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포천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하루 평균 눈 뜨고 있는 시간이 17시간, 하루 평균 업무시간은 15시간, 그럼에도 휴가 일수는 0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남겨진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알기에 4년을 하루같이 살았다"라고 했다. 죽을 고생을 하고도, 또 일하겠다고 나선 일 중독자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박 시장은 △2018년 9월 메니페스토 약속대상 △2021년 10월 제69주년 재향군인의날 향군대휘장 △2021년 12월 2021 올해를 빛낸 한국인대상 △2022년 2월 제35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천 곳곳에 산적해 있는 현안과 접경지역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점들, 경기도에서 철도가 없는 지역 포천, 군 사격장 및 훈련장 9곳, 군사시설 11곳,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천시 인구는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이것이 포천이 처한 현실이었다.

그래서 박 시장은 "우리는 절실하다"라며 "서로를 향한 작은 희망들을 누군가가 나서서 모아야 한다"라며 앞장서 나섰다.

박 시장은 ‘평화로 만들어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을 실현하기 위해 휴가도 반납한 채 포천시정 발전에 몰두했다. ‘새로운 시작, 비상하는 포천’을 시정 슬로건으로 내세워 △지속발전 상생경제도시 △맑고 푸른 생태관광도시 △행복동행 문화복지도시 △살기좋은 안전안심도시 등을 전략목표로 제시하고 관련 사업들을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코로나19, ASF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정을 마무리하며 ‘행운의 도시’를 완성했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과감한 경제적 지원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지방채 발행없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3번의 재난기본소득을 전국 지자체 최대 규모로 지급하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해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죽기 전에 우리도 전철 한번 타보고 싶다"라는 포천시민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항상 큰 난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65년 포천시민의 숙원인 전철 이번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었다고 했다.

다들 믿지 않았다. 가질 수 없는 미래라고 포기하기 싫었다.

2018년 8월, 반월아트홀에서 철도정책 세미나 개최를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포천시로의 전철 연장사업을 건의했다.

2018년 11월 14일에는 국회에서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 포천을 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방안"마련을 위한 철도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와대를 방문해 35만명의 시민 서명부를 전달했다.

힘든 것은 참을 수 있다. 힘들지만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포천시민들을 위해 단 하나의 목표가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었다.

2019년 1월 16일, 후손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광화문광장 촉구집회에는 1만명의 포천시민이 참석해 결의대회를 갖고, 1000명 넘는 시민이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해 1월 말, 하나의 포천을 만들기 위해 죽을 각오로 뛴 결과,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예타면제를 확정받았다.

번듯하게 살고 있는 다른 부자 동네들을 보면서, 이대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박 시장의 민선 7기는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지난 2019년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었으며, 오랜 숙원이었던 군내~내촌간(수원산 터널) 도로 건설공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등 대규모 사업을 착실히 진행해 포천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롯이 포천시민을 위해, 우리도 보란듯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있는 그대로 4년동안 포천은 온 힘을 다해 발전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

그는 "희미해지는 미래라고 실망하지 말라"라고 말한다.

"당신이 원하는 미래,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세상과 인간의 맨얼굴, 추악한 이면까지 있었다며, 이를 걸쭉하게 풀어냈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는 행정이 아니라 정치로 풀어나가야 한다"라며 그간 추진해왔던 사업에 대해 특히 △옥정~포천선 △6군단 부지반환 △남북스포츠교류센터 △진접 4호선 가산~군내~신북까지 연장 추진 △내촌내리 택지개발사업 △태봉공원 사업 등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몫은 시민의 몫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민과 함께 하는 사회로 리더와 공직자가 함께 하며 리더는 시대가 제기하는 시련을 대응과 대처로 잘 풀어내야 한다"라며 "실의에 빠져있는 시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정신적 리더가 되기를 진심으로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6.1 지방선거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걸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라며 "7호선 전철 연장사업이 1호선과 GTX 사업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돼 남과 북이 연결되는 철도의 시대를 연다"라고 밝혀 전철 7호선 연장 사업에 대해 강한 애착과 함께 △양수발전소 △공공산후조리원 △포천비즈니스센터 △하심곡 데이터클라우드센터 등 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들은 시정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는 박윤국 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민선 7기 동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비록 시장직을 내려놓지만 포천시와 시민을 위해 멈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 능력 있고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포천의 미래를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거짓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인들의 뻔한 거짓말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반드시 만날 수 있도록 색깔과 이념을 넘어 한 도시를 살리는 것에 미친 사람, 오로지 포천을 살리는 희망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 박윤국이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한 삶을 기억하며, 묵묵히 온 힘을 다해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잘사는 동네 포천을 만들기 위해 서로를 향한 작은 희망들이 큰 희망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포천시민들은 오늘의 포천을 이룩한 당신의 이름 '박윤국'을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민선 7기로 경기 포천시를 이끌어 온 박윤국 포천시장은 떠나는 뒷모습까지 아름다웠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윤국 시장님.

기자도 지난 1460일,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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